경제·금융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LA비평가協 올 최우수작품 선정

'이오지마…' 오스카상도 기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태평양 전쟁 이오지마 전투를 일본측에서 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Letters from Iwo Jima)'가 LA 영화비평가협회(LAFCA)에 의해 올해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기자가 속한 LAFCA는 지난 10일 2006년도 각 부문 베스트를 뽑았다. 일본 배우에 일본어 대사를 써 만든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지난 14일 발표된 골든 글로브상 후보에서도 최우수 작품(드라마 부문)과 감독상 후보에 올라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확률이 커졌다. 최우수 감독상은 2001년 9월11일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된 여객기의 승객들의 반격을 그린 '유나이티드 93(United 93)'을 만든 영국인 폴 그린그래스에게 돌아갔다. 이날 투표에서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는데 그 것은 최우수 남자주연상 부문에서 포레스트 위타커와 사샤 배론 코엔이 동점을 이룬 점. 위타커는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The Last King of Scotland)'에서 독재자 이디 아민역으로 그리고 코엔은 코미디 '보라트(Borat)'에서 섹스에 굶주린 카자흐스탄의 TV 기자로 각기 나왔다. 위타커는 가장 강력한 오스카 주연상 후보다. 최우수 주연여우로는 '여왕(The Queen)'에서 엘리자베스 II역을 우아하게 해낸 헬렌 미렌이 뽑혔다. 미렌의 오스카 주연상 수상은 거의 확실해보인다. 이 영화는 남우조연(토니 블레어 수상역의 마이클 쉰), 각본(피터 모간) 및 음악상(알렉산더 데플라트) 등 모두 4개 부문서 베스트로 뽑혔다. 최우수 여우조연상은 루마니아의 블랙 코미디 '라자레스쿠씨의 죽음(The Death of Mr. Lazarescu)'에서 구급차 요원으로 나온 루미니타 게오르기우에게 돌아갔다. 한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은 1980년대 동베를린의 두 예술가 연인을 도청하는 정보부원의 스릴러 드라마 '타인의 삶(The Lives of Others)', 최우수 만화영화상은 노래하는 펭귄의 모험담 '해피 피트(Happy Feet)'가 탔다. 최우수 기록영화로는 알 고어 전 미 부통령이 나오는 대기오염 문제를 다룬 '불편한 진실(The Inconvenient)'이 뽑혔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소영은 저예산 소품 '빈둥거리는 날들(In Between Days)'로 더글러스 에드워즈 엑스프리멘탈상을 받았다. 최우수 촬영상은 가까운 미래의 공상과학 영화이자 사회 정치 문제를 다룬 알폰소 쿠아론 담독의 '남자들의 아이들(Children of Men)'의 에마뉴엘 루베즈키, 최우수 프로덕션 디자인은 프랑코 시대 내란의 와중에서 환상의 세계로 돌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로 기예르모 델 토로가 감독한 '판의 미로(Pan's Labyrinth)'에게 돌아갔다. LAFCA는 또 1969년에 프랑스 감독 장 피에르 멜빌이 만든 나치 점령하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활약을 그린 '그림자 군대(Army of Shadows)'에게 특별상을 주기로 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올해 와서야 처음 개봉됐다. LAFCA의 베스트들은 오스카의 그것들과 별로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해 경우 주연남우(필립 시모어 하프만), 감독(앙리) 및 만화영화 부문에서 두 단체가 일치했다. 제32회 LAFCA 시상식은 내년 1월14일 LA 인근 센추리시티의 파크 하이야트 호텔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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