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승천 꿈꾸는 용, 중국에 올라타라

中 금융당국 위안화 절상 시사에<br>관련 '수혜주' 등 투자 0순위 부상




『 "승천하는 용(중국)의 등에 올라타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은 대세였다. 갈 곳 잃은 글로벌 유동 자금들이 몰려들던 곳이 바로 중국이었다. '세계 경제의 심장''글로벌 경기의 중추 엔진'. 중국의 고속 성장을 찬양하는 말들도 벌떼처럼 많았다. 당시 국내 한 자산운용사의 유명 펀드매니저는 중국을 승천하는 용에 비유하면서 "용의 등에 올라탈 종목(중국 수혜주)을 찾아라"고 설파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더불어 중국은 추락했다. 증시 하락폭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가 바로 중국이었다. ▦과열 성장의 부작용 ▦노동집약 및 중앙 통제형 산업 구조의 한계 등 중국의 추락을 해석하는 이유도 수두룩했다. 승천하는 용의 등에 올라타라고 추천됐던 종목들도 용의 추락으로 힘을 잃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환율의 유연성 확대를 위해 변동환율제도 복귀를 시사하면서 중국이 다시 투자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 사회가 요구해왔던 위안화 절상을 사실상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지면서 또 다시 글로벌 자금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득실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지만 대체적으로 글로벌 증시 회복에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이란 평가가 많다. 결국 현재의 글로벌 경기 침체를 회복시켜 줄 국가는 "중국 뿐"이라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 에는 최근 중국 위안화 절상과 관련된 이슈, 투자유망 상품들을 점검해 봤다. 전문가들은 특히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인들의 지갑이 두둑해지는 것에 주목했다. 중국의 내수 시장의 성장에 장기적으로 베팅하라는 주문이 많았다. 최근의 조정장을 극복할 대안으로 다시 중국이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비상을 꿈꾸는 용의 등에 다시 올라타야 할 시기가 도래하는 건 아닐까." 』 ● 위안화 절상 관련 투자 유망 상품은
두둑해질 중국인 지갑 열게 만드는 기업에 관심을
아모레퍼시픽·CJ오쇼핑등 소비관련주들 모멘텀 기대
항공·여행주도 수혜종목 꼽혀… 펀드 통한 투자도 고려해볼만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다시 중국을 향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환율의 유연성 확대를 위해 변동환율제도 복귀를 시사한 것을 두고 각각의 셈법 찾기에 분주하다. 국제사회가 위안화 절상을 꾸준히 요구해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중국 금융 당국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시장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대중 수출 기업이나 중국 주식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관심을 쏟아 볼만하다. 다만 위안화 절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단기적 접근보단 중ㆍ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위안화 절상 이슈는 내수 시장 확대 촉매제= 최근 글로벌 증시의 핫이슈는 단연 ‘위안화 절상’이다. 이를 통해 그 동안의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세계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위안화 절상으로 두둑해지는 중국인들의 지갑에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자산 가치 상승으로 중국 내수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은 투자보다 소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킴으로써 물가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면서 “당분간 중국 정부가 과열관리를 위한 긴축을 강화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정책 당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 시사는 소비 중심의 성장을 정책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중국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소비 관련주가 수혜주= 결국 중국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위안화 절상을 감안한 투자 전략에 적합하다. 최근 들어 국내 주식 중 대중국 수출 규모가 큰 기업들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환율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점은 국내 증시에 중국 소비 관련주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해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중국 소비 관련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 중국 내수 소비 확대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으로 아모레퍼시픽ㆍ오리온ㆍCJ오쇼핑ㆍ베이직하우스 등을 꼽았다. 또 중국 여행객 증가를 감안한 항공 및 여행 관련주도 대표적인 위안화 수혜주로 꼽힌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GKL 등이 그들이다. 이원선 토러스투증권 역시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소비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부유층 중심의 소비가 중산층으로 확대되면서 음식료와 의복, 화장품 같은 필수 소비 성격의 제품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수혜주로는 하이닉스ㆍ오리온ㆍLG디스플레이ㆍ삼성전자ㆍLG생활건강, 한국타이어ㆍ삼성전기ㆍ한미약품ㆍ현대차ㆍ코스맥스ㆍ기아차ㆍ유한양행ㆍ아모레퍼시픽ㆍ웅진코웨이ㆍ롯데쇼핑ㆍLG화학ㆍ고려아연ㆍ호남석유화학ㆍ베이직하우스ㆍ두산인프라코어ㆍ락앤락 등을 꼽았다. 2005년~2008년의 위안화 절상 시기에 국내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업종이 자본재(기계, 조선, 건설)와 금속광물(철강), 소프트웨어, 보험, 화학, 증권, 가정용품과 개인 용품 순이었다는 점도 최근 위안화 관련 투자에 참고로 삼을 만 한다. 신영증권은 지난 위안화 절상 시기에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업종을 중심으로 최근 이익 성장세가 뒷받침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들을 선정했다. 중국원양자원ㆍ대한항공ㆍ한진중공업ㆍ한국타이어ㆍ삼성중공업ㆍ한솔LCDㆍ현대중공업ㆍ우주일렉트로ㆍ호텔신라ㆍ피앤텔ㆍ삼성전기ㆍ삼성DIㆍ삼성전자ㆍ현대차ㆍ삼성테크윈ㆍ현대미포조선ㆍ우리이티아이ㆍ테크노세미켐ㆍLG디스플레이ㆍ현대모비스ㆍ3노드디지탈ㆍ아모레퍼시픽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 펀드를 통한 중국 투자도 유망= 중국 펀드를 통한 중국 직접 투자도 유망하다. 특히 환헤지를 하지 않는 중국 펀드의 경우 매매 차익과 더불어 위안화 절상에 따르는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단 위안화와 함께 원화도 동시에 오르게 되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펀드 운용 담당자는 “위안화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중국 투자를 고려하는 외국인 기관 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다가갈 수 있어 중국펀드가 유망해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수 소비 확대를 겨냥, 소비재 기업을 전문적으로 담는 펀드에도 관심을 둘만 하다. 중국 내수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론‘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펀드’가 있고,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펀드’,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펀드, 하이아시아컨슈머펀드, JP모간아시아컨슈머&인프라펀드 등도 중국 소비재 기업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위안화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위안화 가치에 연계해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DLS)이 그것이다. 예컨대 지난 3월 삼성증권이 판매했던 DLS31호는 투자 기간 중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절하된 적이 없는 경우 만기에 10.50%의 수익률을 제공키로 한 상품으로 이틀 동안의 모집 기간 동안 30억원의 돈이 몰렸다. 지난 2월 국내 최초의 위안화 투자 상품으로 나왔던 산은위안화오퍼튜니티 채권형 펀드도 위안화 절상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었다. 달러 대비 위안화가 3.5% 이상 절상될 경우 이익이 발생해 5% 절상시 3.5%의 수익이, 10% 이상 절상시엔 15%의 수익을 얻는 펀드다. 다만 DLS의 경우 사모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고 모집 기간도 제한적이어서 수시로 상품 출시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 위안화 절상 이슈, 단기 아닌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이 기대처럼 급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 도입으로 3년간 17%의 절상이 이뤄졌던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5년 위안화 절상 당시는) 선진국 소비의 호조로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빠르게 증가하던 시기”라며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현재 환경에서는 위안화가 급격하게 절상돼야 할 당위성을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절상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호재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정도에 대한 과잉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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