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주 동반급등 약발

카드주가 오랜만에 동반 급등했다. 만기연장 등의 방식으로 카드채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과 단기낙폭 과다에 따른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대책이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시킨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카드주들의 펀더멘털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대책이 카드채 유동성 해결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연체율 등 펀더멘털에 직접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불투명한데다가 아직 대책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카드사들의 펀더멘털 개선 여부를 확인할 때 까지는 추격매수를 자제하라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카드주들은 21일 약세장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시장에서는 LG카드 4.71%, 외환카드가 가격제한폭에 육박하는 14.00% 올랐고, 코스닥시장에서는 국민카드가 8.82% 올랐다. 카드주들은 전일까지 LG카드 9일 연속, 외환 6일 연속, 국민카드가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카드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 및 카드채 유동성 문제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정부가 만기연장 및 ABS(자산유동화증권) 방식으로 카드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곧 바로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 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져 가격 메리트가 높았다는 점도 저가 매수세를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규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카드사들의 신용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카드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대책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심 애널리스트는 “심리적인 영향으로 주가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카드사들의 실적이나 펀더멘털이 개선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재민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대책의 영향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아직은 시장의 반응을 떠 보는 정도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윤지영 대한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도 “7월 금융위기설이 파다한 상황에서 정부의 추가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시장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며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더라도 카드사들의 펀더멘털이나 실적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추락한 신용 리스크를 보완해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려는 대책이라는 점에서 카드사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LG카드의 경우 다음달 18일 실시될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날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는 점도 매수세를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또 국민카드는 국민은행이 카드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흡수합병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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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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