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과거 수익률이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못하는 만큼 펀드를 평가할 때 매니저의 능력이나 운용사의 철학 등을 꼭 따져봐야 합니다."
김유석 러셀인베스트먼트 한국총괄 상무는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과 영국ㆍ한국의 주요 펀드들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들이 그 다음해에도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경우가 적었다"며 "펀드 평가시 수익률처럼 수치로 나타나는 정량적 부문 외에도 펀드매니저의 능력이나 운용사의 철학 등 정성적인 부분도 함께 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업체 러셀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2006~2010년 5년간 누적수익률 상위 20개 펀드(국내 주식형) 중 2007년 한 해 누적수익률 상위 25%(1그룹)에 속하는 펀드는 18개였지만 이 가운데 2008년에도 1그룹에 속한 펀드는 7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운용사들의 대표펀드 7개를 분석한 결과 2007년 이 펀드들이 모두 1그룹 안에 들었지만 2010년 현재에는 1그룹에 속한 펀드가 하나도 없었다.
김 상무는 "러셀인베스트먼트는 정성적인 평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8,000개 펀드를 조사해 순위를 매긴 뒤 기관투자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러셀인베스트먼트가 좋은 평가를 내린 펀드로 구성한 상품들의 73%가 수익률 상위 50% 이내에 드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러셀인베스트먼트는 2007년 한국사무소를 설립해 국내에 진출했으며 내년 중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 인가를 취득한 뒤 국내 펀드 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