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 신형엔진 장착 "도전·성장·실행"

남중수 사장 재선임… '민영3기' 닻올려<br>인터넷TV-전화·와이브로 '3대 신사업' 강화<br>만성정체 벗어나 종합 미디어그룹 도약 목표<br>KTF와 합병등 지배구조 개선도 빨라질듯



남중수(사진) 사장이 이끄는 ‘KT호’가 민영3기의 닻을 올렸다. KT는 29일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남중수 현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 사장은 3월3일 취임식을 갖고 오는 2011년까지 4년간 KT를 이끌어나가게 된다. KT는 그동안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자랑하는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재판매 등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시장 방어’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유선전화 시장이 축소되고 초고속인터넷 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매출액이 7년째 11조원대에 멈춰섰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등 ‘만성적인 성장 정체’의 늪에 빠진 상태다. 남 사장이 이끌 민영3기 KT의 초점은 ‘도전’ ‘성장’ ‘실행’이라는 3개의 키워드에 맞춰져 있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을 통해 ‘성장’이라는 목표를 ‘실행’한다는 의미다. KT는 앞으로 4년간 이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디딤돌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통신회사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방송과 인터넷ㆍ영화 등 미디어 영역을 강화, ‘종합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T는 유선전화 등 ‘구형 엔진’을 버리고 대신 ▦방통융합의 총아 ‘인터넷(IP)TV’ ▦유선전화를 대체하는 ‘인터넷전화(VoIP)’ ▦‘움직이는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등 3대 신사업을 ‘신형 엔진’으로 재장착했다. 그리고 여기에 각각 150만명, 100만명, 40만명이라는 가입자 목표를 세웠다. KT는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2조원의 벽을 무너뜨리고 영업이익도 1조5,000억원선을 회복할 계획이다. KT그룹의 면모도 완전히 탈바꿈할 전망이다. 특히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유선과 무선의 경계가 한순간에 붕괴되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퍼지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환골탈태의 중심에는 KT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그 중에서도 ‘KT-KTF 합병’이라는 과제가 자리잡고 있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은 회사 내부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특히 SK텔레콤의 행보는 ‘이대로는 더 이상 안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KT-KTF 간 합병을 위한 행보가 앞으로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 오규택 한국채권연구원장, 사외이사에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사장을 신규 선임했고 윤종록 부사장과 서정수 부사장은 각각 상임이사로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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