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신소재가 디스플레이부품 신소재인 산화물반도체소재(IGZO)를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에 공급한다. 태양전지 불황 등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회사가 반도체 신소재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노신소재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오리엔트일렉트로닉스(BOE)와 산화물반도체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나노신소재가 BOE에 2월이나 3월중 산화물반도체소재를 납품할 계획”이라며 “초도 물량은 규모가 십 수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향후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산화물반도체소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의 디스플레이 부품으로 투명전극소재(TCO)에 전기를 전달하는 박막디스플레이트렌지스터(TFT)에 들어가는 소재다.
대부분의 디스플레이업체들은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TCO에 전류를 전달하는 TFT에 들어가는 소재로 실리콘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패널의 해상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TFT집적도가 늘어나 실리콘의 사용량이 증가하며 디스플레이가격이 높아지는 문제점이 있다. 이번에 나노신소재가 디스플레이패널의 해상도를 높이면서 전력사용량이 실리콘에 비해 매우 적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 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업체는 일본의 니코, 미쓰이, 울멧 3개사 뿐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07년 샤프에 이 소재를 공급하려 했지만 원가와 생산수율문제로 무산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업체들은 모바일 스마트기기의 해상도가 높아지며 디스플레이패널이 60%나 비싸져 원가절감 대책을 찾고 있다”며 “이번 산화물반도체소재 공급으로 향후 글로벌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가 이 물질을 채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국내 글로벌 업체들이 대형 OLED TV를 생산에 나설 경우 산화물반도체소재를 채택해 나노신소재의 매출도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나노신소재는 지난 2011년 국내 대형 OLED업체에 60억원 규모로 시험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대형 OLED산업의 설비투자 재개로 산화물반도체소재에 대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 소재를 채택할 수도 있어 공급이 이뤄질 경우 중장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나노신소재의 올해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소재 이외에 올해부터 기존디스플레이 TCO를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와 아사이글래스에 납품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나노신소재는 태양전지소재 업황 부진으로 관련매출이 전체 비중 가운데 2011년 73억원(21.83%)보다 크게 줄어든 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1년 22억원에서 지난해 3ㆍ4분기기준 8억원으로 급감하며 3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나노신소재는 산화물반도체소재에 대규모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한데다 태양전지소재 업황 마저 부진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1ㆍ4분기에는 디스플레이 매출이 늘어나 매출액 90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 수준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