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대외변수따라 소폭 등락 예상


연말을 맞은 채권시장은 지표금리가 의미 있는 방향성을 갖기보다는 미 국채금리, 원ㆍ달러 환율 등 대외변수 추이에 따라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또 채권시장 내부적으로는 지표금리가 외국인의 기술적인 국채선물 매매에 따른 국채선물 변동성에 연동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에도 지표금리는 주 중반까지 대외변수 움직임에 따라 소폭의 등락을 보이다가 주 중반 이후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채선물 매도세, 원ㆍ달러환율 반등, 미 국채금리 상승폭 확대 등이 반영되며 오름세가 다소 커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주 중반 이후 전고점 수준 내외에서 대기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금리상단도 일정 정도 확인됐다. 또 장ㆍ단기금리 스프레드도 현 수준에서 유지되며 크게 벌어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장기물에 대한 수급여건이 여전히 나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됐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렸지만 당초 예상대로 정책금리가 동결된데다가 정책 성명서 내용 역시 지난 회의 때와 비교해 크게 변한 게 없어 국내 채권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그보다는 지난 주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 고용사정 등 경기 관련 지표들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올해 저점까지 하락했던 미 국채금리가 크게 반등한 것이 지표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연말을 앞두고 거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지표금리는 상하 의미 있는 방향성을 나타내기보다는 대외변수 움직임에 의존하며 소폭 등락하는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는 23일부터 적용될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이 단기물시장 불안을 다시 확대시킬 우려가 있지만, 선 반영된 부분이 있고 그 동안 은행도 꾸준히 대비를 해왔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추가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초 6,600억원 규모의 국고 10년물 입찰을 끝으로 실질적인 입찰공백에 들어가고 금주를 끝으로 통안증권 입찰도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수급측면에서도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개입으로 원화 유동성 흡수를 위한 통안증권 입찰 물량 증대 우려가 있지만 실제 순발행이 크게 늘지는 미지수다. 또 주 중반 국채선물 만기가 도래하지만 지난 주부터 진행된 롤오버(만기이월)로 교란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연말을 맞아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어 조그마한 악재에도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일 우려감은 있다. 하지만 추세적 돌발불안 요인이 아니라면 수급에 의해 금리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이래 저래 채권시장 내부 모멘텀보다는 환율, 미 국채시장 동향 등 외부변수 움직임에 연동되어 등락하며 월말지표를 기다리는 방향성 부재의 답답한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 한 욱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리서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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