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천공항 명물 '중앙연못' 동전모금 주춤

'경제난 여파' 항공승객 심리 위축 때문인듯

로마의 트레비(Trevi) 분수처럼 인천국제공항의 `명물'로 자리잡은 중앙연못의 동전 모금액이 지난해 공항 이용객 사상 최고 기록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중앙에 있는 밀레니엄홀에 설치된 `중앙연못'에서 지난해 수거된 동전 모금액은 1천797만8천640원으로 전년의 2천172만6천820원에 비해 17.3% 감소했다. 중앙연못 모금액은 개항 첫해인 2001년 2천731만975원에서 2002년 3천85만390원으로 늘었지만 2003년 전 세계에 휘몰아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관광객이 급감하면서 29.6%나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공항 이용객이 무려 2천500만여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모금액이 줄어든 것은 경제난의 여파로 승객들의 심리적 여유가 위축됐기 때문인것으로 공항측은 평가했다. 연못 주변은 평소 연주회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투명 엘리베이터와 천연 대리석 벽이 있고 소나무 정원이 설치돼 자연미와 인공미가 어우러진 인천공항의대표적 조경공간이다. 이 곳은 기념사진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개항시에는 한국의 전통미가 느껴지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의도로 소나무와 함께 설치됐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곳을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재미삼아 `동전 던지기'에 나서면서 명소로 자리잡자 공항측도 아예 연못 앞에 `꿈과 희망을 동전과함께 던지세요'라는 푯말까지 세워 모금을 유도했다. 모금액은 매주 월요일 공항측에 의해 수거돼 유니세프(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로 전달됐다. 공사 관계자는 "`동전을 던지고 가면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다'는 속설의 트레비 분수처럼 중앙연못에도 재미삼아 동전을 던지는 여행객이 많다"며 "갈수록 모금액이줄어 안타깝지만 올해는 경기도 풀리고 모금액도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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