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즐기는 모바일게임에서도 ‘메가바이트(MB)’의 시대가 열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이르면 이달말과 3월께 용량이 1MB에 달하는 3차원(3D) 모바일게임을 한꺼번에 런칭해 본격적인 3D게임 시장의 확대에 나선다. 1MB는 보통 모바일게임의 5~10배, 기존 프리미엄급 게임보다도 2~3배나 큰 대용량이다.
SK텔레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3D게임 시대의 개막을 알리기 위해 ‘준(June)’ ‘TTL’ ‘모네타(MONETA)’와 같은 별도의 프리미엄 게임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새 게임 브랜드에는 휴대용 게임기에 버금가는 뛰어난 3D 그래픽을 자랑하는 대용량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1MB가 넘는 대용량 3D 게임이 다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다운로드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새로운 요금제를 설계해 정보통신부와 협의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에 적용되는 데이터통화료는 패킷(1패킷은 0.5KB)당 2.5원이다. 이 요금을 그대로 받으면 1MB짜리 게임의 경우 3,000~4,000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정보이용료 외에 다운로드 비용만 약 5,000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동영상 콘텐츠에만 적용되는 패킷당 1.3원의 요금을 게임에도 적용하거나, 3D 게임 전용 무제한 정액 요금제를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성장이 한계점에 달한 모바일게임 시장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3D 게임에 승부를 걸기로 하고 ‘3D게임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KTF 역시 지난해 11~12월 진행했던 3D게임 공모전을 통해 20개 개발업체를 선정, 3월 출시를 목표로 1MB급의 대용량 3D 게임을 대거 준비하고 있다. 또 이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고사양 휴대폰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휴대폰 제조사들과도 적극 협의 중이다. KTF도 대용량 게임에 한해 다운로드 비용을 패킷당 1.3원으로 조정하거나 정액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텔레콤은 상반기 중 메가바이트급 모바일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LG텔레콤은 무선인터넷을 통한 대용량 게임 내려받기가 비용ㆍ속도 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 일단 PC로 다운로드 받은 뒤 휴대폰으로 옮기는 ‘PC 싱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통사들은 지금까지 매출감소를 우려해 대부분의 모바일 콘텐츠를 PC로 내려받지 못하도록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