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무조건 대화'에 나설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국제연합(UN)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참석하는 6자회담 개최를 추진하는 등 대이란 제재 고삐를 당기고 있어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세네갈 다카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지지한다"며 협상 재개에 대한 의사를 다시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나는 (안보리가)제재를 가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는 새로운 조건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비동맹운동(NAM) 회의 참석차 아바나를 방문한 마뉴세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비공개 외무장관회담에서 "NAM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란은 아무런 전제 조건없이 이해 당사국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은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틀 안에서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대화 재개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제재의 칼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를 방문한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란이 계속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중단 요구를 거부한다면 이번에는 이란 제재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협상의 길로 나서든지, 아니면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의 길로 나서든지 앞길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이 14일로 예정됐던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와의 면담을 아무런 해명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점으로 미뤄볼 때 협상 여지가 남아있는지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