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세탁기'에 울고 LG '밥솥'에 울고

가전업계의 맞수 LG전자[066570]와 삼성전자[005930]가 압력밥솥, 세탁기, 냉장고 등 잇따른 제품 관련 사고로 골치를 앓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이문동 이모씨 집에 있던 삼성전자의세탁기에서 불이 나 욕실이 그을리고 천장이 일부 내려앉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3일에는 서울 휘경동 한 가정집의 삼성전자 양문형냉장고에서도 불이 났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수거해 사고원인을 분석중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5-6월 LG전자의 압력밥솥 사고가 터져나올 때만 해도 자사 제품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느긋하게 `강건너 불 구경'을 했지만이번엔 사고의 당사자가 돼 버렸다. 삼성은 국내 가전생산 기지를 최근 광주로 옮기고 지난 4일 비전선포를 통해 가전매출을 2007년까지 100억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은 직후 잇따라 들려오는 사고 소식에 적잖이 당황해 하고 있다. 더구나 사고 수습 과정에서 불거진 서비스 자세에 대한 논란은 `최고의 기업'임을 자부하던 자존심에 사고보다 더 큰 상처를 남겼다는 관측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올여름 일어난 압력밥솥 연쇄폭발 사건을 계기로 최근 전기밥솥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압력밥솥을 만들던 창원공장은 최근 밥솥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라인을 다른 제품을 만드는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고경영자인 김쌍수 부회장까지 나서 철저한 압력밥솥 리콜을 지시하고 노조도리콜활동에 동참하는 등 대대적인 이미지 회복운동이 펼쳐졌고 회사 안에서는 `밥솥노이로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업, 첨단 기업을 자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통가전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며 "아픔을 거울 삼아 제품 결함을 줄이는 각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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