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슈퍼마켓 '사면초가'

할인점에 밀리고… 부지확보 힘들어 출점도 못하고…<br>GS수퍼마켓·롯데슈퍼등 업체 대부분 올 신규 오픈·매출 목표 달성 지지부진<br>뾰족한 대책없어 당분간 어려움 불가피


대형슈퍼마켓 '사면초가' 할인점에 밀리고… 부지확보 힘들어 출점도 못하고…GS수퍼마켓·롯데슈퍼등 업체 대부분 올 신규 오픈·매출 목표 달성 지지부진뾰족한 대책없어 당분간 어려움 불가피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할인점과 편의점의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던 대형슈퍼마켓(Super-SupermarketㆍSSM) 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계속되는 할인점 출점으로 동일 상권이 겹쳐 고객 유출 등 경쟁이 심화됐고, 지대ㆍ임대료 등의 상승으로 부지 확보가 어려워 신규 출점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SSM업계의 어려움은 상당 부분 지속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수퍼마켓, 롯데슈퍼, 홈플러스 수퍼익스프레스, 이랜드 킴스클럽마트 등 SSM업체 대부분이 올해 계획했던 출점 목표치에 근접하기는 커녕 한참 동떨어져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GS수퍼마켓은 올해 3개 점포를 신규 오픈하고 1개 매장을 폐점시켜 11월 현재 85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GS는 조만간 1개 매장을 추가로 폐점시킬 예정이어서 실제로 1개 매장만 출점하게 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코오롱마트를 인수하며 연내 100호점을 돌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물론 올해 8개 점포를 출점시키겠다는 목표와도 상당한 괴리다. 롯데슈퍼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초 소진세 대표가 취임하며 58호점, 매출 5,000억원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포부였으나, 아직까지 50호점에 머물러 있다. 매출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4,200억원선에 그칠 전망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수도권은 물론 지방도시까지 지대 및 임대료 상승으로 투자비용이 증가한데다 중요 상권마다 할인점이 계속 들어서고 있어서 입지 발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0호점까지 문을 열겠다던 홈플러스의 수퍼익스프레스와 업계 1위 탈환을 선언했던 이랜드의 킴스클럽마트 역시 공격 경영의 의지가 상당 부분 약해진 상태다. 수퍼익스프레스는 올해 10개 점포를 더한 29호점을 개점해 당초 목표치(31개)의 3분의 1에 머물러 있고, 연말까지 9개 매장을 새로 열기로 했던 킴스클럽마트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중이다. 이랜드측은 "계획했던 점포 매각이 미뤄지고 있고, 지자체가 인허가를 강화하면서 신규 오픈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SM업계의 고민은 이뿐 만이 아니다. 할인점시장의 경쟁 가열로 웬만한 중소도시까지 점포가 들어서면서 갈수록 동일상권내 할인점과 겹쳐 경쟁이 심각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84개 점포 가운데 60여개 점포가 할인점과 대치중인 GS수퍼마켓 관계자는 "신선식품 강화, 고객밀착경영, 배달서비스 등의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할인점과의 경쟁 심화는 고객 유출로 야기된다"며 "이것이 SSM의 가장 큰 성장 저해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할인점들이 경쟁적으로 양곡 할인행사를 벌이자 슈퍼마켓 업체들도 고객 사수를 위해 양곡 할인행사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 양곡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슈퍼마켓 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할 '히든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업체마다 차별화 상품 발굴, 다양한 판촉 마케팅, 경비 절감, 영업력 증대 등 각종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극심한 불황과 경쟁심화라는 풍파를 헤쳐나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업체마다 위기 탈출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당분간 어려움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11/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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