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IH바이러스] 곳곳피해... 업무마비까지

사상 최악의 컴퓨터 바이러스로 불리는 CIH바이러스가 26일 기승을 부려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바이러스 백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피해를 신고하는 전화가 폭주, 업무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26일 오후 1시까지 접수된 피해사례만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에 270건, 하우리 250건, 시만텍에 200건 등 모두 700여건에 달했다. 하우리의 한 관계자는 『26일 0시가 지나면서 컴퓨터가 갑자기 멈췄다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오전에만 100통이 넘는 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피해범위도 다양하다. 개인 PC 이용자는 물론 기업·관공서 등 PC를 사용하는 모든 곳에서 피해사례가 보고됐다. 최고의 컴퓨터 점문가들이 모여 있는 국내 굴지의 SI업체인 A사의 경우 200여대의 PC가 동시에 작동을 멈춰 업무가 완전히 마비됐다. 심지어 정보화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의 정보보호과도 CIH의 직격탄을 맞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산업자원부·외교통상부·국세청·서울시 등도 아침부터 PC가 작동되지 않아 공무원들이 난리법석을 떨었다. CIH바이러스에 일단 감염되면 컴퓨터 작동이 멈춰버리고 다시 부팅을 해도 실행되지 않는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PC는 기본입출력시스템(BIOS)이 완전히 파괴되고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도 손상을 입는다. 피해를 입으면 BIOS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PC 한대당 7만~20만원으로 적지 않다. 특히 타이완산 마더보드를 사용하는 PC의 경우에는 BIOS를 새것으로 교체하기도 어렵다. 업계는 이번 CIH바이러스로 인한 후유증이 한달 이상 지속될 보고 있다. 백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마다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수시로 백신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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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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