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에 이어 업계 3위인 롯데마트도 비씨카드와 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마찰을 빚고 있어 카드 수수료 분쟁이 할인점업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오는 12일 개점하는 롯데마트 장유점과 카드수수료율 1.5%를 적용해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다가 최근 "업무상 실수였다"며 이마트신규점과 마찬가지로 2.0%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겠다고 통보해왔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계약한 중앙지점의 업무착오로 인해 1.5%의 수수료율을 적용했다"면서 "장유점 개점 전인 11일중 롯데마트 담당자를 만나 업무착오였음을 설명하고 이마트와 동일한 2.0%의 수수료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지난 7월15일 이후 할인점업계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2.0%의 수수료를 적용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각 지점에 이같은 지침을 시달했으나 중앙지점이 이 지침을 미처 숙지하지 못해 착오가 빚어졌다고 덧붙였다.
비씨카드는 지난 3일 개점한 이마트 양산점에 대해서는 신규 가맹점 표준 수수료율인 2.0%를 적용했으나 롯데마트 장유점에 대해서는 1.5%의 수수료율을 적용, 형평성 시비가 빚어졌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비씨카드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이미 법적효력이 있는 계약서까지 체결했는데 이제와서 업무상 실수라며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수수료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는 장유점 뿐 아니라 다음달 개점 예정인 경기 화성점 역시 비씨카드가2.0%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려 할 경우 가맹점 계약을 맺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전국에 33개의 점포를 거느린 업계 3위 할인점으로 지난해 2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