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스코 시총 3위 지킬수 있을까


포스코가 철강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에 이어 신용등급 하락 우려까지 잇따르는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포스코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70%(2,500원) 내린 35만5,000원에 장을 마쳐 닷새째 약세를 이어갔다. 철강업황 부진에 신용등급 강등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이 매도에 나섰다.


포스코는 주가 부진으로 지난해 현대차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올 들어서는 기아차와 시총 3위를 놓고 치열한 순위 공방을 벌여야 하는 처지까지 몰린 상황이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포스코가 대규모 비부채성 자금조달을 추진하지 않으면 앞으로 6개월 간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지난해 10월 포스코의 실적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지난해부터 ‘바닥론’이 제기됐던 철강업황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역내 철강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이머징 시장의 경제성장 둔화로 수요둔화ㆍ공급초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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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170원대안팎으로 치솟은 최근의 환율 흐름 역시 악재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반면 제품 수출 비중이 낮고 외화차입금 부담이 큰 철강업종의 특성상 환율이 오를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솔로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영업이익이 1.3~3% 줄어든다. 이달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40원 가량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2ㆍ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포스코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할 때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비관적이었던 실적 전망은 이달 들어 차츰 나아지는 분위기기 때문이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1ㆍ4분기 바닥을 찍고 2ㆍ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턴어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고 일부 증권사들은 3ㆍ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별도 기준 2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개월전에 비해 2.89% 상향조정됐고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0.39% 상향됐다.

박기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고가의 원재료 재고 소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저가 원료 투입비중이 늘어났고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도 효과를 내고 있다”며 “판가 인하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지만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가 이어지면서 3ㆍ4분기부터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0.66배)에 근접한 만큼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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