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홍콩 재정상태 “초우량”(홍콩반환 D­5)

◎외환보유고 작년 세계 7위 660억불오는 30일 하오부터 7월1일까지 열리는 홍콩의 반환행사는 홍콩의 경제적인 위세를 한껏 자랑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공식적으로 반환행사비용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2백50억원정도. 이 경비는 중국이나 영국이 전혀 부담하지 않고 홍콩주민들의 세금, 다시말해 홍콩정부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홍콩정부의 여유있는 재정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긴급사태에 대비해 홍콩당국이 준비한 5천억 홍콩달러(50조원가량)는 바로 현재의 홍콩이 이룩한 부의 크기를 단적으로 설명한다. 동건화 홍콩특구 초대행정장관은 24일 5천억 홍콩달러(50조원가량) 이상을 통화유지에 사용하기 위해 대기시키고있으며 중국본토에서도 1천7백억 홍콩달러(17조원가량)를 조성, 홍콩을 위해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홍콩달러의 혼란이나 주가 폭락에 대비, 무려 70조원 가까운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자랑이다. 이 자금은 물론 현재 홍콩정부로부터 물려받게되는 외환보유금액의 일부다. 홍콩은 지난해말 일본, 중국, 독알, 대만, 미국, 싱가포르에 이어 6백60억달러(5천1백48억 홍콩달러)를 갖고 있는 세계 7대 외환보유국이다. 여기에다 반환이후 앞으로 1천5백60억 홍콩달러가 신공항건설을 비롯, 교육등 인프라시설건설에 투자될 전망이다. 기업중에는 홍콩텔레콤등 일부회사가 반환행사를 위해 돈잔치를 준비중이다. 이번 행사의 공식 통신업체로 선정된 홍콩텔레콤은 이 행사를 전세계 무료로 생중계키로 하는 한편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에게도 무료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호텔업계는 당초 기대만큼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홍콩의 호텔 투숙률은 작년보다 높았지만 이후에는 1백% 투숙률을 보인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떤날은 40%까지 떨어지기도했다. 특히 고급 호텔은 대부분 예약이 끝났지만 중·소규모의 호텔에는 여전히 빈방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이에대해 업계관계자들은 호텔 예약이 완전히 끝났을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다 안전문제에 민감한 일본관광객들이 방문을 꺼려하고 있으며, 호텔측도 숙박료를 평소보다 두배이상 올리는 등 지나친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홍콩당국은 주권반환 이후에도 18만명의 현공무원을 그대로 유임시키고 월급도 현행 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다.<홍콩=문주용 특파원> ◎중 “잔재 청산” 영 “입김 유지”/영­영향력 행사 노려 민주당 지원/중 “자치보장… 완전 손떼라” 강경 홍콩반환을 앞두고 영국과 중국이 미묘한 갈등을 빚고있다. 영국은 반환후에도 정치 경제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력하고있는 반면 중국은 영국의 식민지 잔재를 없애고 새로운 중국 홍콩을 탄생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중·영의 갈등관계는 먼저 중국측이 세운 임시입법위원회를 둘러싸고 심화되어왔다. 영국은 지난 95년 홍콩주민이 직접 뽑은 입법위원회가 있는데도 불구, 중국이 새로운 입법위원을 설치한데 대해 성토하고 있다. 양국 모두 지난 84년 합의, 홍콩의 고도자치를 보장한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에 위배된다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싸움은 반환후 전개될 중·영 대결의 시작에 불과하다. 영국은 지난 95년 홍콩주민 직접선거 결과, 압승을 거둔 민주당을 통해 홍콩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들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이 영향력 보전에 힘쏟고있는 것은 홍콩이 경제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영국기업들이 홍콩에서 벌어들이는 이윤은 매년 1천억홍콩달러. 홍콩정청이 매년 영국에서 구매하는 물자만도 18억달러에 이른다. 정치적으로 민주세력을 육성, 앞으로도 공정한 기업환경을 만들어 기득권을 지켜나가겠다는 계산이다. 반환협상과정에서 영국이 중국측으로부터 반환전의 첵랍콕 신공항건설을 설득시킨 것도 영국기업의 이득을 염두에 둔 것이다. 사실 영국계 기업들은 수년전부터 반환에 대비한 생존전략을 강구해왔다. 특히 캐세이 퍼시픽, 홍콩텔레콤과 같은 항공, 통신 등의 영국계 기업들은 사업특성상 해외로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중국계 기업과의 협력체제를 구축해왔다. 87년 캐세이 퍼시픽이 일부지분을 중국계 기업인 중국항공과 중신태부에 양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 영국의 식민지 반환은 이번이 무려 67번째. 영국정부는 과거 주민투표를 통해 식민지인 싱가포르를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시키는 방식으로 반환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실제 영국은 중국과의 반환협상당시 주민투표에 의한 홍콩독립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자치를 보장한다고 하지만 반환과 함께 공은 중국정부에게 넘어왔다. 서방언론은 앞으로 중국정부의 심기를 알아서 파악해야 하는 동건화 초대 행정장관을 가는 실로서 중국의 옛 황제를 체크하던 어의에 비유했다. 영국을 포함, 서방세력을 대변하는 홍콩의 민주세력과 중국정부사이에서 고민해야하는 동행정장관의 입지는 홍콩의 미래가 순탄치 않음을 잘 보여준다.<홍콩=문주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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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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