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과학기술계의 국회진출

과학기술부차관 임상규

[로터리] 과학기술계의 국회진출 과학기술부차관 임상규 과학기술부차관 임상규 제17대 국회가 출범했다. 이번 국회는 우리나라 정치ㆍ사회 발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비록 전체 숫자는 아직 적지만 과거에 비해 늘어난 과학기술계 의원 수가 이러한 변화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순수 이공계 출신 의원은 모두 14명이다. 이공계 전공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의원은 총의석의 10.8%인 32명에 달한다. 이는 국회가 새로운 비전과 철학으로 과학기술입국을 뒷받침해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해달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경제의 현실을 살펴보자. 중국이 저임금과 급속히 성장하는 기술력을 앞세워 바짝 추격해오고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은 첨단과학기술 장벽을 더욱 높이고 있다.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함에 따라 과거와 같이 금리ㆍ환율ㆍ통화 등의 거시경제수단만으로 성장을 관리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산업전반에 걸쳐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혁신주도형 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세계경제 전쟁에서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도 궁극적으로는 원천기술을 통해 첨단 신제품을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과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 국회의 과학기술계 의원들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분명한 소신과 철학을 갖고 과학기술 발전과 중흥을 위해 헌신하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과학기술인들도 마음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다양한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국회에서 마련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제까지 연구현장ㆍ대학ㆍ산업계ㆍ정부 등에서 쌓은 전문적 식견과 풍부한 경륜을 의정활동을 통해 마음껏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과학기술계를 이해하고 아끼는 많은 의원들이 과학기술을 국가발전의 중심에 세우고 합리적ㆍ실용적 사고와 해법으로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건전한 사회분위기를 형성하며 관련 제도를 마련해나갈 때 국민들은 찬사와 신뢰를 보낼 것이다. 아울러 과학기술인들의 자긍심도 높아지고 사회적 지위도 높아질 것이다. 입력시간 : 2004-06-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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