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인력담당자와 경제연구소 등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근로자수가 아직은 과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기의 불투명과 경쟁심화 등 `경제의 불확실성`이 노동시장의 구조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 변수로 꼽혔다.
서울경제연구소가 30일 `노동시장 현안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대기업 인력부서와 경제연구소 등 각계 전문가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8일부터 10여일 동안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의 규모가 과다하지 않다는 의견이 7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1%가 비정규직 근로자의 규모가 `과다하지 않다`고 대답했고, 응답자의 45%가 `보통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응답자의 24%만이 `과다하다`고 응답했다.
또 앞으로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를 지속시킬 가장 중요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가 경쟁심화와 경기 불투명성 등 `경제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는 경기가 악화되냐 호전되느냐에 따라 비 정규직 근로자 등의 채용이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기업들이 비정규직 근로자를 남용할 경우,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각종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원덕 노동연구원 원장은 지난 27일 서울경제연구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노동시장의 구조변화와 국가경쟁력 강화방안`이라는 주제의 시사진단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남용은 근로자의 애사심의 약화와 교육ㆍ훈련 투자 소홀로 인해서 인적자원의 질 저하, 노사갈등, 노노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기업은 한시적 업무와 인력수요의 변동이 심한 업무 등을 중심으로 비정규 근로자를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