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상승곡선을 타면서 후순위 전환사채와 공모ㆍ실권주 청약에 시중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삼성증권은 19일 삼성카드 후순위CB 공모를 마감한 결과, 개인 및 법인투자자의 신청액이 총 2조3,959억원으로 2.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약자들은 1억원을 신청했을 때 약 3,300만원 가량의 CB를 받게 된다.
여기에 기관 자금 3,000억을 포함할 경우 총 청약액은 2조6,959억원에 달한다.
특히 마감일인 이날 신규로 1조8,879억원이나 청약돼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청약에서는 마감시간이 임박해오면서 10억~30억원 가량의 개인 뭉칫돈이 청약을 신청했다.
삼성증권 등 청약증권사 측은 이날 전날까지는 찾아볼 수 없었던 10억원 이상의 대규모 청약이 마감일에만 10여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신청자도 상당수 있어 큰손들이 친ㆍ인척 명의로 청약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일부 투자자는 경쟁률이 2대1을 넘어가자 이전의 청약분을 취소하고 금액을 늘려 다시 신청하기도 했다.
공모 및 실권주 청약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급등하고 있다. 이날 마감한 유엔젤 공모에는 2조1,29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이 811대1에 달했다. 또 지난 17일 마감한 코스닥 등록기업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실권주 청약에도 615억원이 유입되면서 8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공모된 삼성카드 후순위CB는 오는 23일 납입과 동시에 증권거래소에 상장이 되며 다음날인 24일부터 거래된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