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벤츠 '뉴 CLA 250 4메틱'

가변식 4륜구동… 안정된 코너링 일품

5,300만원대 가격은 부담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차 출시에서 두드러지는 흐름은 젊은 2030세대를 겨냥한 콤팩트카 라인업의 강화다. 독일 본사의 이 같은 전략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함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히는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콤팩트 해치백인 'A클래스'와 'B클래스'에 이어 최근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A클래스'와 소형 쿠페인 'CLA클래스'까지 내놓으며 젊은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해외 시장에서 럭셔리 세단의 출시 확대를 통해 고급 브랜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는 반대로 기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 8월 국내에 출시한 '뉴 CLA 250 4메틱' 역시 회사의 전략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콤팩트 쿠페 모델이다. 이 차는 전륜구동 기반의 가변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4메틱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기존의 'CLA 200 CDI' 모델과 차별화된다.


가변식 사륜구동은 앞바퀴의 힘으로만 달리다가도 상황에 따라 앞바퀴와 뒷바퀴에 각각 50%씩의 힘을 나누어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는 일반적인 전륜구동에서 코너를 돌 때 흔히 나타나는 언더스티어링 현상(앞바퀴와 뒷바퀴가 같이 회전을 하면서 속도가 높아질수록 원심력에 의해 바깥으로 밀려나는 것)을 멋지게 극복해낸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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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승해 본 뉴 CLA 250 4메틱에서도 이 같은 장점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한적한 도로에서 속도를 좀 높이고 차를 몰다가도 이 시스템 덕분에 마치 도로를 꽉 잡고 도는 듯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CLA 200 CDI와 달리 가솔린이다 보니 실내에서 들리는 경쾌한 엔진음도 주행감을 배가시킨다.

디자인과 인테리어도 훌륭하다.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측면 라인은 4도어 쿠페의 날렵함을 유감없이 뽐낸다. 또 비행기 조종석에서 얻은 영감을 반영한 고급스러운 느낌의 은색 'X(엑스)'자 송풍구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차별화된 편의 사양도 눈에 띈다. 장거리 운행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의 어시스트', 앞 차량과의 간격이 너무 좁거나 장애물이 탐지됐을 때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는 '충돌 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등 다양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또 상·하향등에 모두 일반 할로겐 램프보다 광도가 높은 제논 라이트가 장착된 덕분에 야간 주행 때 가시성이 크게 향상됐다.

다만 5,320만원으로 책정된 가격은 고객들이 부담으로 느낄 만한 부분이다.

이는 CLA 200 CDI보다 700만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구매 욕심을 냈던 고객이라도 가격을 확인하고는 이 차와 신형 'C클래스'(4,860만~5,800만원)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딜레마를 피할 수 없을 듯하다. 복합연비는 11.3㎞/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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