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경제는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4대 항목 가운데 상품수지를 제외한 서비스ㆍ소득ㆍ경상이전수지가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들 수지의 적자 기조는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경상수지의 구조적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상수지가 46억달러 정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내년 상품수지 흑자는 올해 249억달러보다 77억달러 줄어든 172억달러로 전망하는 한편 서비스수지에서는 187억달러 적자(전년 대비 10억달러 이상 적자확대), 소득수지와 경상이전수지에서는 모두 30억달러 안팎의 적자가 예상됐다.
홍순영 연구위원은 “서비스수지와 경상이전수지의 적자폭 확대는 기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품수지의 흑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80년부터 2005년까지 26년간 상품수지가 흑자(적자)를 보이면 경상수지도 흑자(적자)를 기록했다”며 “경상수지 흑자에서 상품수지 흑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년대 81.5%, 90년대 96.2%, 2000~2005년 183.2%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위원은 또 “관광ㆍ교육 등 국내 서비스 부문의 취약성 때문에 서비스수지 적자 기조는 단기간에 바뀌기 힘들고 경상이전수지와 소득수지 적자도 내년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 연평균인 950원을 밑돌 것으로 보여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주력 수출품목의 발굴과 시장 개척 ▦중간재나 자본재의 수입대체 등을 통해 상품수지 흑자폭을 늘리는 한편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해외 서비스 수요 증가세를 억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