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있는 카페베네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 대표분들을 만나 성공 요인을 들어보면 남들보다 정성을 더한 특별한 맛과 차별화된 서비스,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점은 좋은 입지 조건이라는데 이견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
보통 점포를 열고 3개월 후 정상적인 수익이 난다고 봤을 때 투자 자본의 여유가 있다면 A급 상권의 선점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투자 자본의 여유가 없다면 무리해 A급 상권을 선점했을 경우 높은 임대료 및 권리금 등의 위험부담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많은 유동인구가 장점인 A급 상권의 경우 월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지만 높은 고정비로 인해 외려 월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B급 상권의 매장보다 순 이익률이 적은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세종시 방축천변을 쇼핑거리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방축천변은 충남 연기군 남면 방축리 내천을 따라 조성된 길로, 세종시 건축문화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지역이다. 2017년까지 영화관, 외식, 패션, 서점, 카페, 대형마트 등이 입점할 계획인 이 곳에 카페베네도 자리잡을 예정이다. 도약기로 접어든 세종시 상권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행정 혁신 도시의 시발이 된 세종시는 이제 2·3차 상권으로 확장, 발전되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오히려 입주가 끝난 일부 지역의 경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세종시 인구증가속도에 상업시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하지만 세종시에서 창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지금이 초반보다 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초반의 경우 확실한 아이템을 바탕으로 랜드마크로 만드는 전략이었다면, 지금은 좀 더 타깃팅된 아이템과 소비자를 고려해야한다.
서울에 특A급 상권 지역을 둘러봐도 하루 종일 줄을 서고 장사가 잘되는 가게 옆에는 늘 같은 아이템이지만 손님이 뜸한 가게가 있고, 매출 편차가 큰 점포들이 바로 맞닿아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와 같은 편차의 원인은 최초 점포를 연 시기와 함께 타깃 고객에 대한 아이템 미스매치가 아닌지 좀 더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간단한 주차시설 구비여부에 따라서도 타깃 고객군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 현재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취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