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사람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부서장

"증시 자본유입 속도 줄어들어 외국인 안들어오면 상승 버겁다"<br>"펀드열풍 없었더라면 금융위기 맞았을 수도···<br>앞으로 한 두번 정도 바닥확인 기간조정 필요"

[증권가 사람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부서장 "증시 자본유입 속도 줄어들어 외국인 안들어오면 상승 버겁다""펀드열풍 없었더라면 금융위기 맞았을 수도···앞으로 한 두번 정도 바닥확인 기간조정 필요" 한영일 기자 hanul@sed.oo.kr ▦60년 부산출생▦84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87년 경제기획원 국가투자기관 경영평가단 연구원▦88년 신한증권 입사▦99년 신한증권 리서치센터 부장▦2008년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부서장 “우리 증시는 최근 자본 유동성 증가속도가 줄어들어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에 나서지 않는 한 상승은 힘들겁니다.” 증권가의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정의석(48ㆍ사진)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부서장은 3일 “지난 2~3년간 국내에서 펀드 열풍이 없었다면 이번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를 버텨내지 못한 채 ‘제2의 금융위기를 맞았을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서장은 또 최근 미국의 서브프라임과 관련해 독설에 가까운 말로 미국 경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서브프라임은 쉽게 말해 ‘돈놓고 돈먹기식의 카지노 자본주의 병폐가 드러난 것”이라며 “이는 미국경제가 흔히 이야기하는 글로벌 스탠다드도 아니고 시장 전반에서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한ㆍ미증시의 동조화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의 금융 헤게모니가 지속되는 한 실물경제와는 별개로 한국과 미국 증시의 동조화(커플링ㆍCoupling)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요즘 증권가 일각에서 중국등 신흥시장의 부상으로 디커플링(비동조화)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과는 정반대 입장이다. 정 부서장은 최근 “하락장에서 디커플링을 운운하는 것은 오만과 독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실물 경제가 중국과 브릭스로 이동하고 있지만 금융 헤게모니는 아직 아니다”며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외국인이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데 이들 절반 이상이 영미권 자본이라는 점에서 디커플링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부서장은 디커플링 논란이 생기는 이유중 하나를 ‘관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주가가 오르기만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상승에 대한 관성’에 지배당하면서 결국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면만 보는 우(遇)를 범하게 된다”며 “따라서 그동안 최근과 같은 하락장에 대한 시그널이 몇 번 있었지만 놓치고 말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권을 쥔 금융패러다임이 지속되는 한 실물경제와는 크게 상관없이 금융시장은 미국 중심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지난 97년 IMF를 거치면서 미국식 금융패러다임을 적극 수용한 우리나라로서는 동조화를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최근 증시 급락과 관련해서는 외국인이 한국기업의 펀더멘털 악화 때문에 매도에 나선게 아닌 만큼 결국 실물 경제와 자본 경제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최근 최근 시황에 대해 “지난 2003년부터 주가 그래프를 볼 때 저점이 1,480인점을 고려할 때 만일 이 지수가 무너진다면 장기트랜드가 훼손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며 “앞으로 한 두번 정도 바닥을 확인하는 기간 조정이 필요하고 1ㆍ4분기의 주가가 연중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식 투자를 하면서 손해를 보는 까닭은 ‘관성의 노예’가 됨으로써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지금이 하락장이지만 앞으로 올라갈 때를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정의석 부사장은 사물의 실체 날카롭게 분석 여의도선 '미스터 쓴소리' 정의석 부서장은 증권가 투자자들에게 회자되는 보고서를 내는 증권전문가다. 벌써 올해로 여의도에서 증권업무에 손을 대며 한 길을 걸어 온지 20년이 된다. 그가 발간하는 보고서는 늘상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물의 실체를 분석하다 보니 대체로 '까칠'하다는 평을 듣는다. 여의도에서는 그를 '미스터 쓴소리'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그는 "'쓴소리'라는 별명에 대해 되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떤 현상에 대해 늘 호기심을 갖고 분석하려고 애쓰다 보니 자연스레 리포트들이 조금은 비판적으로 흐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그는 '이무기가 되어버린 용에 대한 보고서(97년)' '주식시장 야사록(99년)' '한국주식시장의 잃어버린 15년을 찾아서(04년)' '명품주식들에 대한 보고서(06년)' '엔캐리트레이드에대한 오해와 진실(07년)' 등 투자의 큰 방향성을 짚어주는 굵직굵직한 보고서를 내놓으며 날카롭게 현상을 분석해 오고 있다. 그는 "인생과 마찬가지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라며 "요즘 상황에 대해서 비관적으로만 보지말고 양면을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직막으로 그는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최대 악재는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는 것이고 최고 호재는 가장 크게 떨어졌다는 말임을 잊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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