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 브랜드, 지구촌 기업 위협

칭타오 맥주·하이얼 낼장고·펄리버 피아노등인지도 높이기 적극나서 美시장점유율 계속 확대 '칭다오 맥주, 하이얼 냉장고, 펄 리버 피아노'-모두 미국시장에서 최근 이름을 날리고 있는 중국 브랜드 제품들이다. 과거 미국 브랜드의 하청업체쯤으로 여겨지던 중국 기업들이 최근 자사 브랜드를 내세워 미국 등 세계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브스는 지난 80년대 도요타 자동차, 야마하 피아노 등 일본 업체들이 저가 시장에서 출발해 10여년에 걸쳐 고가 브랜드로 자리잡은 예를 들며 중국 기업들이 이들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 미국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최신호(5월 5일자)에서 보도했다. ■ 중국 브랜드, 미국 시장 급속 확대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펄 리버 피아노. 미국 시장에 진출한지 불과 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미국 시장의 10%를 잠식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뛰어난 품질로 인정 받은 탓이다. 회사측은 2005년까지 미국 시장의 25%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994년 단 3종류의 냉장고로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딘 하이얼은 이제 월마트 등 주요 소매점에서 빠지지 않는 주요 가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2억달러. 미국 가정용 소형 냉장고의 시장점유율은 50%에 이른다는게 회사측 주장이다. 와인용 소형 냉장고의 경우 점유율 60%에 이르며 일본 산요와 미국 GE가 오히려 하이얼을 추격하고 있다. ■ 선진 마케팅 도입, '이름 알리기'주력 최근 중국 기업들은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마케팅 부문에 선진 고급 인력들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소니'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제품의 질 향상 뿐 아니라 확고한 이미지 구축전략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지난 5~10년간 중국 시장에서 일궈온 생산력에 선진 마케팅기법이 결합,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다. 화웨이 테크놀로지는 최근 IBM의 마케팅 인력을 대거 영입한데 힘입어 내수 시장은 물론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해외 수출규모만도 전년보다 세배 이상 늘어난 31억달러. 올해 역시 세배가량의 수출 증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화웨이의 비약적인 성장이 시스코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왕샹 그룹 역시 미국내에서 마케팅 실무 교육을 받은 중국계 인력들을 고용, 효과를 본 케이스다. 이 회사는 지난 3년간 미국내 매출이 78%가량 증가했다. 이밖에도 칭다오 맥주 등 중국내에서 자리를 굳힌 주요 업체들이 해외 마케팅 부문에 대규모의 돈을 투자하며 수출 증진에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윤혜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