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노벨상 수상자 빨리 나왔으면…"

고려대 퇴임 기념 고별강연에서


KB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는 어윤대(사진) 전 고려대 총장이 31일 고려대 안암캠퍼스를 찾아 32년간의 경영대 교수생활을 마감하는 퇴임 기념 고별강연을 했다. 어 전 총장은 동료 교수와 제자 등 200여명 앞에서 ‘민족을 품고 세계를 꿈꾸다’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고대 총장을 지내면서 들었던 생각과 아쉬움, 바람에 대해 털어놨다. 어 전 총장은 “학생 때부터 40년 가까이 학교에 있으면서 무엇을 기여했는가 생각해 봤다. 2003년 2월 (총장에) 부임해 학교 행정을 맡으면서 고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2005년 11월 영국 더 타임즈 대학 순위평가에서 세계 200대 대학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고려대가 아시아의 사립대학 중 먼저 세계 200대 대학이 될 수 있었던 건 교수님들에게 논문을 2배, 3배 요구해 연구하는 대학으로 알려진 게 절대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어강의 비율 확대, 교양과목 강화, 공대 교수 대폭 채용을 비롯한 이공계열 지원 강화 등도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어 전 총장은 인문·한국학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한국학센터가 아직 세계적인 센터로 크지 않았지만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아집이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를 뽑을 때도 외국교수를 뽑아 좋은 논문, 좋은 책을 써서 한국을 알리게 하는 등 열린 마음으로 해야 한다. 국문과에서 외국인 교수를 모시라고 채용 인원을 (배정해) 줬는데 2~3년이 걸려도 모시지 않더라”고 했다. 어 전 총장은 학교에 대한 바람으로 “고대 교수님과 졸업생 중 노벨상을 받는 분이 빨리 나오면 좋겠다. 학생들은 고대가 세계적인 대학이 됐으니 자기 분야에서 충분히 공부를 많이 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할 정도가 되면 좋겠고 건강한 학생, 좀 더 국제화된 학생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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