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콩나물에 농약사용 허용 파문

농림부 산하 농촌진흥청이 콩나물에 대한 농약사용을 허용해준 것으로 밝혀져 「식탁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27일 농림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2일 13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소위원회를 열어 농약 제조업체인 S사의 콩나물에 대해 옥쏘리닉에시드·티아벤다졸 등 2종의 농약사용 요청을 허용하기로 결정하고 S사에 곧 등록증을 발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대다수 위원들이 콩나물도 배추나 고추 등과 동일한 야채인 만큼 농약사용을 금지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다만 콩나물 재배시 농약을 전면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원료콩 소독 때만 사용토록 허가했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옥쏘리닉에시드는 배추나 고추에 사용등록돼있는 살균제이며 티아벤다졸은 버섯에 사용등록돼 있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콩나물 생육재배과정에서는 농약사용이 계속 금지되며 불량종자선별을 위한 소독용으로만 허용된 것』이라며 『관련법규에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농촌진흥청이 농약사용을 허용해준 만큼 잔류허용 기준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식약청이 그간 콩나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 부적합률을 4%대에서 1% 미만으로 떨어뜨렸는데 농약사용이 허가되면 다소비식품인 콩나물에 대한 안전확보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철수기자CSOH@SED.CO.KR 입력시간 2000/03/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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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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