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사람들] 진미경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 센터장

"내년 투자 '先방어 後공격' 전략을"<br>고수익 환상 버리고 20%대 수익률 목표로 포트폴리오 짜야<br>1분기엔 조정, 가치·배당주 중심 투자… 2분기부터 성장형 위주로 갈아타볼만


진미경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 센터장 [증권가 사람들] "내년 투자 '先방어 後공격' 전략을"고수익 환상 버리고 20%대 수익률 목표로 포트폴리오 짜야1분기엔 조정, 가치·배당주 중심 투자… 2분기부터 성장형 위주로 갈아타볼만 박해욱기자 spooky@sed.co.kr “올해 펀드시장은 쏠림현상, 수익률 환상, 단기환매 풍토 등 3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진미경(42ㆍ사진)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 센터장은 “2007년 펀드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해 펀드의 대중화 시대가 도래했지만 부작용도 많았다”고 평가하며 이렇게 말했다.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경험했던 2007년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펀드’였다. 펀드는 우리 증시를 지킨 힘의 원천이었으며 동시에 증시 불안을 배증시키는 야누스의 얼굴이었다. 진 센터장은 올해 펀드의 모습을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첫번째 키워드는 ‘쏠림현상’이다. 올해는 펀드시장에서 펀드 간 쏠림현상이 유난히 심했던 한해였다. 연초에 활개를 쳤던 리츠펀드, 2007년 꾸준히 시장을 달궜던 중국펀드, 업종 대장주로 떠오른 미래에셋증권 등은 각각의 경쟁자를 압도하며 펀드시장에서 질주를 거듭했다. 진 센터장은 “올해 펀드시장을 돌이켜보면 쏠림현상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면서 “쏠림현상은 펀드에 거품을 만들고 양극화를 조장한다는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성장통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해 동안 시장 자금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이며 단독질주했던 미래에셋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진 센터장은 “뛰어난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는 면에서 미래에셋은 단연 업계 내 선두업체”라며 “하지만 시중자금의 블랙홀이었던 인사이트펀드 사례에서 보듯 한 운용사에 자금이 쏠리게 되면 시장의 균형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증시는 올해 만큼 큰 폭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미래에셋의 뛰어난 성과가 내년에도 이어질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성장형 펀드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미래에셋이 2007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가 예상되는 2008년 장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러한 쏠림현상을 유도했던 ‘수익률 환상’이 두 번째 키워드다. 진 센터장은 “수익률 100%를 넘는 펀드가 다수 출현하면서 투자자들이 일종의 수익률 환상을 갖게 됐다”며 “목표수익률은 투자자의 재정상태 및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익률은 20%만 돼도 매우 훌륭한 성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 기대수익률을 설정해야 한다”며 “공격형투자자는 15~20%, 적극형투자자는 11~15%, 중립형투자자는 10~12% 수익률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진 센터장은 투자자들의 ‘단기환매 풍토’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펀드투자의 원칙은 세 가지”라며 “첫 번째 원칙은 장기투자, 두 번째 원칙은 분산투자, 세번째는 이 두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급락에 쉽게 환매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펀드투자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08년 투자전략으로는 ‘선(先)방어 후(後)공격’ 전략을 제시했다. 진 센터장은 “서브프라임 사태 정리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센터에서는 내년 1ㆍ4분기에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1ㆍ4분기에는 가치주 및 배당주 등 방어형 전략을, 2ㆍ4분기부터 성장형 위주로 나가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 '행복한 자산관리' 기치여의도 대표적 증권우먼, 진미경 웰스케어 센터장은 진미경 센터장은 여의도에서 영향력이 큰 대표적인 증권우먼이다. 광장동 지점장 시절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던 영업점을 전체 평가 1위로 끌어올린 능력을 인정 받아 지난 8월 웰스케어 센터장에 전격 취임했다. 진 센터장은 웰스케어센터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다. 진 센터장은 “현재의 펀드시장은 단순한 상품판매에서 사후서비스까지 책임지는 토털서비스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놓여있다”며 “웰스케어센터는 이 같은 흐름에서 훌륭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자산관리를 총 책임지고 있는 진 센터장은 무엇보다 ‘편안함’을 우선순위에 놓는다. 진 센터장은 “광장동 지점장 시절에 내걸었던 기치가 ‘편안한 고수익, 행복한 자산관리’였다”며 “투자자 마음이 불편하면 수익률이 좋아도 성공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른 나이에 대형증권사 자산관리센터를 이끄는 수장에 올랐지만 처음부터 증권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고백했다. 진 센터장은 “다른 분들처럼 처음부터 증권시장에 큰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니어서 많은 부침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의 위치에 다다랐다”면서 “하지만 지난 시간의 마디를 끊어보면 언제나 일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 진미경 약력 ▦65년 광주여상 ▦87년 조선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02년 하나대투증권 압구정역지점 부지점장 ▦05년 하나대투증권 광장동지점 지점장 ▦07년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 센터장 입력시간 : 2007/12/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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