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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현수준서 횡보 가능성 커
입력2006.11.05 17:11:43
수정
2006.11.05 17:11:43
| 윤항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리서치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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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현수준서 횡보 가능성 커
윤항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리서치팀장
윤항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리서치팀장
10월에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월말 4.57%로 연중 저점을 기록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월 중순까지 4.6%를 중심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월 후반 상승세로 전환해 4.71%까지 올랐다. 비록 0.14%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 6월 금리상승시기 이후 월간 단위로는 가장 큰 폭이었다.
10월 후반에 금리가 상승한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었다. 우선 여러 경제지표들이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달의 시차를 가지고 발표된 9월 산업활동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고 9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해 채권시장에 충격을 줬다. 추석연휴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 하더라도 당초 예상했던 10%대 초반을 훨씬 웃돈 것이다.
더욱이 경기선행지수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10월 수출실적도 비록 전년대비 증가율은 11.5%로 낮았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13억8,000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부진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할만한 수치들이었다.
둘째 미국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 밖으로 호전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 변화시기가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미국 금리를 상승시켰다. 비록 국내금리의 움직임과 다소간 시차가 있었지만 미국금리 상승은 특히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투자자 매매패턴 변화를 통해 국내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와 미국금리 상승으로 야기된 국내금리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주 후반부터는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단기간의 금리 상승으로 채권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10월에 발표된 경제지표의 호전은 일시적인 것이며 경기의 장기추세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는 믿음이 여전히 채권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침 미국 금리가 10월 하순을 고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 대기매수세의 망설임을 제거해 준 것이다.
다만 지난 주말 11월 국채발행 계획이 시장에 상당히 우호적으로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표금리의 하락 추세가 강화되지는 못했다. 10월 하순 이후의 금리 상승과 반락을 통해 확인된 사실은 ▦정책금리의 인하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4.5%대의 지표금리를 부담스럽게 여긴다는 것 ▦경제변수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 ▦채권 수급에만 의존한 금리하락 시도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이었다.
지난주말 기준으로 지표금리는 금리상승 이전인 10월 중순 수준으로 복귀했다. 이제 단기적으로 금리의 방향은 이번 주 목요일에 열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와 미국 금리의 향방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시사점과 향후 등장할 변수들을 고려할 때 금리가 크게 등락하기 보다는 현 수준을 중심으로 좁은 범위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입력시간 : 2006/11/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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