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대출 사후관리위해 도이체방크와 공동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공동으로 채권추심 전문회사를 설립해 내년초 채권추심업에 나서기로 했다.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과 교보생명이 이례적으로 채권추심부문에서 손을 잡은 것은 생보사들이 개인대출에 주력하면서 차츰 부실이 늘고 있어 대출채권의 사후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 교보생명은 도이체방크와 함께 채권추심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다음달초 금감위에 설립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본부 부서내의 채권추심부문을 분사해 공동으로 채권추심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라며 "인가가 나는대로 이르면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으로 설립되는 채권추심회사의 자본금은 50억원 규모로 삼성, 교보생명이 각각 19.5%, 도이체방크가 35%의 지분을 갖게 되며, 삼성, 교보생명과 도이체방크가 갖고 있는 부동산담보대출 등 부실채권을 대상으로 추심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새 회사의 인력은 각사의 부실채권사업 부문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되며 신임 사장에는 삼성생명 가재산 채권관리 담당 상무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교보가 손을 잡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최근 개인대출 급증과 함께 채권추심부문에서 양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과 교보생명의 부동산 담보 및 신용대출 규모가 지난 8월말 현재 각각 12조4,100억원, 6조2,300억원 가량 등으로 늘어, 이에 따른 연체 방지 및 부실채권 회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교보의 공조는 예상하기 힘든 것이었다 "면서 "시장환경이 바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제휴가 맺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