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각장애인 이승만, PGA투어 '데뷔'

'11전12기 인간승리'선천성 청각장애인 골퍼 이승만(20)이 장애를 극복하고 오는 27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되는 쉘 휴스턴오픈(총상금 280만달러) 출전권을 획득해 꿈에 그리던 미국 PGA투어에 나서게 됐다. 천안북일고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낸 이승만은 휴스턴오픈 본 대회에 앞서 4장의 본선진출 티켓을 놓고 200명이 참가해 치른 예선전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1위 자격으로 50대1의 경쟁을 뚫고 PGA투어 데뷔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승만은 27일 밤 11시18분 「칼 폴슨-마이클 클락2세」와 한 조를 이뤄 10번홀에서 티샷한다. 지난해 5월 미국 PGA투어 입성을 목표로 도미(渡美), 각종 미니투어를 떠돌며 꿈을 키워온 이승만은 지금까지 PGA투어 예선에만 무려 11번 출전해 모두 떨어졌고 12번째 도전인 이번 휴스턴오픈에서 행운을 잡았다. 특히 예선기간중 아버지 이강근씨(51), 어머니 박숙희씨(46)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운까지 겹쳐 마음고생이 컸다. 아버지는 늑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어머니는 가벼운 부상으로 아들의 캐디를 맡았다. 이승만은 지난 96년 방한한 세계적인 골프교습가 데이비드 리드베터의 눈에 띄여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비용문제로 리드베터 스쿨에 들어가지 못하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한편 이 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최경주(30·슈페리어·스팔딩)는 28일 새벽 3시36분 「카메론 벡먼-보비 코크란」과 함께 1번홀에서 시즌 첫 승을 향해 티오프 한다. 그는 지금까지 컷오프 3차례 통과, 5차례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4/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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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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