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000830)이 올해 고수익 구조의 프로젝트 수주 효과와 상사 부문의 이익 기여,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KB투자증권·교보증권 등이 삼성물산을 올해 기대 종목으로 꼽았다.
이들 증권사는 삼성물산의 수익원이 기존 수익성이 낮았던 수주 물량에서 올해 고수익 구조의 프로젝트로 옮겨가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물산의 매출액은 2014년(추정치, 28조8,572억원)보다 6.58% 늘어난 30조7,5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망치는 실적 추정치 의견을 낸 증권사 세 곳의 전망을 종합해 도출해낸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올해 전년(6,490억원)보다 14.39% 늘어 7,424억원 이상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7.18% 증가해 4,771억원에서 6,06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삼성물산이 수주한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개발 프로젝트에서 올해 3·4분기까지 분기당 8,000억~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수익성이 좋은 라빅2, 알제리 발전, 리야드 및 카타르 메트로 건설 프로젝트 등도 올해 공사가 상당 수준 진행되면서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며 "이들 프로젝트의 효과로 올해 매출 증가율이 12%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현재가(6만800원, 8일 종가 기준)보다 3만원가량 높은 9만2,000원으로 잡고 있다.
교보증권이 삼성물산을 추천한 이유도 수익성이 높은 사업 매출이 올해 실적으로 잡히고 시장 다변화에 성공할 것이라는 점이다. 교보증권은 "건설 부문에서 기존 저가로 수주한 물량이 대부분 준공을 완료했기 때문에 추가 손실 우려가 없는 상황"이라며 "호주 로이힐 공사 등 기존 수주한 공사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되고 수익원이 다변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올해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4% 늘어난 7,5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목표주가는 8만9,000원으로 잡고 있다.
올해 신규 수주 규모는 14조원대로 예상된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화학공업 플랜트 시장은 유가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큰 반면 주력 해외 사업 지역 중 하나인 중동 인프라 시장은 유가 하락에도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주 환경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으로 조성되며 14조원대 신규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은 지난 12월11일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
사업 부문 가운데 상사의 이익기여도가 높아지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온타리오 신재생에너지 1~3단계와 관련해 2017년까지 매년 400억~1,000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난해 3·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발생했던 칠레 발전, 올해 착공 예정인 가봉 정유와 카자흐스탄 발하슈 발전에서 수익이 나오고 상사 부문에서도 큰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여야당이 지난해 말 주택법개정안,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 등 세 개의 부동산 활성화 법 통과에 합의함에 따라 올해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 수요가 늘어나고 재개발·재건축 시장 역시 살아나면 지난해 침체를 겪었던 건설업체들의 주가 역시 본격적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책 효과로 가속화된 주택시장 수요 및 가격 회복과 재개발·재건축 시장 확대는 건설 부문 브랜드 가치 1위인 삼성물산에 호재"라며 "더불어 올해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 16조원을 투자하면 그룹 내부의 공사 수주까지 맡아 성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