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택경기 기지개] 일부지역 청약과열까지

미분양 아파트가 8개월 만에 10만가구 이하로 줄고 일부 조합아파트는 청약과열 현상까지 빚어지는 등 주택경기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건설교통부는 지난 1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9만7,418가구로 전월의 10만2,701가구에 비해 5,283가구가 줄어들었다고 1일 발표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감소폭도 지난해 11월 0.3%, 12월 3.3%, 올 1월 5.1%로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말 5,588가구에 이르던 미분양 아파트가 4,243가구로 한달새 무려 24%(1,345가구)나 줄어들었다. 건교부는 정부의 주택경기부양책이 경제 전반의 회복세와 맞물리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급속히 팔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부문별로는 주공 등 공공부문에서 공급하는 미분양 아파트가 2만1,603가구에서 1만8,371가구로 15%나 줄어들었으며 민간업체의 미분양 물량은 2.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월 한달간 1,345가구나 줄어 24.1%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전북 9.9% 충남 9.5% 인천 8.9% 부산 6.9% 등의 순이었다. 반면 미분양이 증가한 곳은 충북(6.0%), 전남(0.2%) 등 두곳에 불과했다. 규모별로는 실수요자가 많은 전용 18.1~25.7평 중형아파트의 감소폭(7.7%)이 대형(4.9%) 및 소형(1.9%)에 비해 컸다. 주택업계는 이같은 미분양 아파트의 감소세와 대림·대우 등 일부 조합아파트의 청약과열 현상 등을 볼 때 주택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의 남명식(南明植) 과장은 『특별한 판촉행사가 없었는데도 많게는 하루 20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건설 역시 일주일에 많게는 100가구 정도의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고 있다. 이 회사의 김영기(金永起) 분양사업 팀장은 『최근들어 임대사업 등 투자목적으로 미분양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값이 싸고 입지여건이 좋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일 뿐 주택시장 전체가 회복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금호개발이 지난 2월25일부터 청약을 접수한 안양시 호계동 아파트(136가구)의 경우 지난 주말 2순위 접수마감 결과 단 한명만 신청, 135가구가 미달됐다. 또 아직 대부분의 주택업체들이 섣불리 신규분양에 나서기보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주택영업팀 관계자는 『최근의 분양열기는 실수요라기보다는 시중의 여유자금이 일시적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업계로서도 아직 섣불리 신규분양에 나서기보다는 시장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업계는 이달초 시작되는 서울지역 1차 및 이달말로 예정된 구리 토평지구 아파트의 동시청약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수도권에서 처음 시작되는 대규모 분양이어서 결과에 따라 올해 분양시장의 흐름이 좌우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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