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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세 인하… 시장 반응은

"매물 늘어 집값하락 가능성"<br>매수자들 급매물도 외면…거래활성화는 당분간 어려워


“매물이 늘며 가격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활성화는 당분간 힘들 것 같다.” 정부가 내년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인하를 실시하기로 한데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정부가 제출해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한 양도세 인하안을 보면 1가구2주택자는 양도차익의 50%가 아닌 6~35%, 1가구3주택자는 60%가 아닌 45%선으로 각각 양도세가 낮아진다. 이에 따라 2006년 말까지 집값 상승폭이 컸던 버블세븐 지역에서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 정자동 파크뷰바우공인 관계자는 “분당 고가주택 소유자들은 서울에 다른 집을 소유한 사람들이 많아 고액의 양도세를 무느니 집을 계속 갖고 있겠다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이번에 세부담 완화로 매물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분당 파크뷰 109㎡형은 현재 7억3,000만원까지 급매물이 나타나 불과 한 달새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2006년에 비하면 2억원 이상 떨어졌다. 이처럼 매물이 늘면서 가격하락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송파구 잠실 월드공인 관계자 역시 “당분간은 자금사정이 급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늘며 집값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거래활성화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천구 목동 진명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의 매도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2006년 말보다 1억~2억원씩 낮은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은 더 낮은 가격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 최소 내년 상반기 중에는 매수심리가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책으로 인해 1가구1주택자라도 2년안에 집을 하나 사 나중에 언제 되팔아도 6~35%의 기본세율만 물게 됐지만 추가로 집을 살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LBA명문공인 관계자 역시 “매물은 많이 늘어나겠지만 매수세가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이미 일시적 1가구2주택자에게는 2년간 양도세 중과가 유예되고 있다”며 “양도세 인하가 거래활성화나 매수심리 회복에 도움이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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