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품·생활용품업체 외식시장 진출 '붐'

점포확대·외국브랜드 도입경쟁 불꽃식품·단체급식 및 생활용품업체들이 패밀리레스토랑, 스파게티 전문점 등 외식사업에 잇달아 뛰어들면서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제일제당, 동양제과, 신동방, 대한제당 등에 이어 삼성에버랜드, 옥시, 삼양사, 이랜드 등이 21세기 성장산업으로 불리는 외식사업에 신규 진출하거나 사업분야·점포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2월말 도곡동에 레스토랑 「베네치아」를 오픈한데 이어 이르면 연내 본격적인 패밀리레스토랑 프랜차이즈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97년 스파게티전문점 「삐에뜨로」를 인수, 외식사업에 뛰어든 생활용품업체 옥시는 올해 안에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를 도입할 방침이다. 외식사업을 21세기 유망산업으로 선정한 옥시는 이밖에도 1~2개 신규 외식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삐에뜨로 매장은 4일 아셈점(5호점)에 이어 반포 센트럴시티점·가락점 등을 속속 개설, 올해 안에 점포를 1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피자치즈를 생산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토종 피자·파스타 전문점 「피자 피아띠」와 「파스타 피아띠」사업에 이어 지난해 말 신세대를 겨냥한 카페테리아 피자전문매장 「PPK(피자 피아띠 키친)」를 서울 명동에 오픈했다. PPK는 조각판매 등을 통해 고객의 가격부담을 크게 낮췄다. 분식체인점 농심가락(家樂)을 운영하고 있는 농심은 지난해 말부터 연간 400억원 규모의 고속도로휴게소 면류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미 휴게소 3곳에 신규 점포를 열고 9곳에 냉동면 납품권을 따냈다. 피자전문점 「피자몰」「피자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 계열 EL인터내셔날은 지난 3월 말 서울 명동에 「리미니」 1호점을 오픈, 스파게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안에 3호점을 열 계획. 삼양사는 지난달 7일 경방필백화점 안에 가정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반가공한 제과·제빵용 원재료, 원두커피와 커피용 기구 등을 판매하는 「믹스 & 베이크」 매장을 열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패밀리레스토랑 등 외식사업의 부가가치가 높은 데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업계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고 있어 식품·단체급식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외식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그러나 『외식사업이 식품제조업과 달리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 데다 점포 개설비용 등 초기 투자비용이 엄청나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 적지않은 손실을 본 업체들이 많다』고 경계한 뒤 『엄청난 로열티를 주고 외국계 브랜드를 도입해 쉽게 돈을 벌려는 분위기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입력시간 2000/05/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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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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