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골프장, 거품 꺼지며 적자에 한숨

각종 내장객 유인 대책마련에 부심

한창 잘나가던 미국의 골프장들이 급격한 내장객 감소로 타격을 입으면서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3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말 타이거 우즈의 프로데뷔및 벤처 업계의 닷컴 열풍이 함께 몰아치면서 2000년 한해에만 무려 400개 골프장이문을 여는 등 골프붐이 일었으나 올해의 경우 신규 개장 골프장이 150곳 정도에 그치고 50곳 이상 문을 닫는 등 거품이 급격히 꺼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말 현재 미국내 골프장은 퍼블릭 9천284곳, 회원제 4천367곳, 시운영 2천406곳 등 모두 1만6천57곳으로 1990년의 1만2천846곳(퍼블릭 6천24, 회원제4천810, 시운영 2천12)에 비해 크게 늘었고 골프 인구도 1950년 350만명에 불과했던것이 지난해에는 2천730만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 라운딩하는 골퍼는 최근 3년간 하락세를 거듭하다 지난해 가까스로0.7% 오른데 그쳤다. 또 연중 8회 이상 라운드하는 18세 이상 골퍼는 2000년 1천410만명을 돌파, 최고점을 기록했다가 2004년에는 1천280만명으로 감소하는 등 골프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한때 우즈 열풍이 불면서 수많은 청소년들을 포함해 라틴계, 아시안, 흑인들을 골프장으로 이끌어냈고 닷컴 열풍까지 불면서 20~30대도 골프장을찾았지만 엉겁결에 동참한 초보 골퍼들이 비싼 요금에다 18홀을 도는데 필요한 시간,쉽게 늘지않는 기량을 탓하면서 쉽게 클럽을 놓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내장객이 줄어들면서 경영난을 겪는 골프장들은 자투리땅을 찾아내 집을짓는 등 대책 마련이 한창이다. 골프장 자체 운영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르자 부동산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교통체증과 경관 침해를 우려한 주민 반대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후 인근 주택 가치도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 가치가상승한다는 설득이 먹혀들어가 재정이 탄탄한 골프장들도 여유 땅을 찾아 주택 분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보스턴에서 전 가족이 뛰어들어 골프장을 경영하고 있는 월트 랜코우씨는 "앞으로 10년 뒤에는 아마도 골프장을 경영하기 힘들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지금 당장은 베이비붐 세대, 즉 40~50대가 골프장을 찾고 있어 크게 문제되지않고 있지만 돈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들 세대가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계속 라운딩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에 따라 골프장 업계는 사상 처음으로 내장객 늘리기에 보조를 맞추기로 하고2020년까지 해마다 100만명씩 늘려 연간 내장객을 10억명까지 늘리자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카드제 도입, 와인 맛보기나 바비큐 파티 등 주민 참여행사 개최, 유아방 운영, 어린이 동반 무료 라운딩, 추가라운딩 할인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자유분방한 청소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핸드폰, 복장 등 각종 규제도 현실에 맞도록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골프의 전통이 결코 신성불가침한게 아니다'는점을 골프장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라는 것. 팀 후르야 PGA프로는 "요즘 아이들은 랩톱컴퓨터, 휴대폰 등을 소지하고 오는가하면 평소 좋아하는 옷을 입는데, 이들에 대해 규제를 강요한다면 결코 골프장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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