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디지털대학교의 게시판은 처음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 최대한 많은 학점을 이수하려는 학생, 복수전공을 하려는 학생들로 북적북적하다.
학생들은 강의 커리큘럼을 살펴본 후 각 과목의 맛보기 강의를 들어보고 자신이 필요한 과목을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신입생들은 영어초보ㆍ컴퓨터 초보인지라 영 난감하다며 재학생인 선배에게 조언을 부탁하는 글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나이 많은 대학생은 이런 방법이 생소한 지 수십년 동안 공부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할 지 막막하다며 하소연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실제로 같은 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는 선배들은 자신의 학교생활 노하우와 일상생활 속에서 학습하는 방법까지 도움을 준다.
디지털대학에서는 수강신청에 관한 개별적 질문이나 상담을 재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수와 교직원이 직접 받고 있다. 예전 오프라인대학에서 조교들이 일괄적으로 설명한 후 신입생들이 알아서 수강신청을 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요즘은 오프라인 대학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수강신청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안내서를 배부하는 것 이외에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수강해야 본인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지를 일일이 상담해 주는 학교는 드물다.
맛보기 강의를 통해 미리 강의를 수강하고 자신이 한학기 동안 수강할 과목을 신청할 수 있는 것도 여느 대학과는 다른점이다. 오프라인대학에서는 수강신청을 하고 난 후에야 강의를 들을 수 있어 강의에 대한 사전평가를 할 수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디지털대학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이란 점에서의 인간적인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편리함과 쌍방향성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점점 더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오늘도 디지털대학교의 홈페이지에는 4,800명의 재학생들이 개강을 앞두고 선후배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정을 나누느라 소리없이 분주하다.
<노재봉(서울디지털대 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