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영어공교육 정책이 예비 야권으로부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30일 인수위 안에 맞서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미래희망교육특별위원회’로 명명된 이 특위에는 위원장인 박명광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창선ㆍ홍창선ㆍ양형일 의원 등 대학 총장 및 부총장 출신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했으며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의 이경숙ㆍ유기홍ㆍ김교흥ㆍ정봉주 의원이 참여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수위 영어공교육 정책에 대한 신당 자체 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8~29일 전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영업몰입교육에 대해 반대 52.3%, 찬성 36.4% 영어능통자 군특례 적용은 반대 66.6%, 찬성 26%의 결과가 나왔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국회 교육위 소속 신당 의원들은 별도로 성명을 통해 인수위안에 대해 ‘사교육 융단폭격’ ‘(인수위의) 월권’이라며 재고를 촉구했다.
우상호 신당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인수위 안은) 영어만이 출세의 지름길인 양 하는 것”이라며 “차기 정부 구상대로라면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사람들은 부모 잘 만나 어린시절에 외국에서 오랫동안 (영어) 공부한 아이들”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장혜옥 ‘이명박 정부 대항 서민지킴이 본부’ 본부장이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인수위가) 영어교육정책을 발표했다가 여론이 들끓자 영어몰입교육은 안하겠다고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로 혼선을 초래했다”며 “모든 교육은 학생의 입장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