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잔혹하거나… 실제 같거나…

'쏘우-여섯 번의 기회' '파라노말 액티비티'<br>유혈 낭자·다큐형식 2色 공포영화 개봉

쏘우-여섯번의 기회

파라노말 액티비티

#장면1. 두 남녀가 각각 철창에 갇혀있다. 머리에는 당장이라도 머리를 뚫을 수 있는 못이 달린 헬멧이 씌워진 채. 두 남녀 중 탈출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뿐이다.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 시간 60초 내에 자신의 살 더미를 더 많이 잘라내서 저울에 올리는 것이다. 뱃살이 두둑한 남자는 자신의 뱃살을 베어내는 데 여념이 없고, 그보다 더 많은 살을 베어낼 자신이 없는 여자는 자신의 팔을 자르고 만다. #장면2. 한 연인이 방안에 카메라를 켜 놓은 채 잠이 든다. 방 안에도, 방 밖에도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에 비친 연인들은 깊은 잠에 빠져있고, 시간은 서서히 흐른다. 그때 여자의 발이 서서히 이불 밖으로 나온다. 곧 여자는 누구에게 발을 잡힌 듯이 엎드린 채 빠른 속도로 방 밖으로 끌려나간다. 여자의 발을 잡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카메라에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색깔이 다른 두 공포영화가 나란히 개봉한다. 유혈이 낭자한 하드코어 공포물'쏘우-여섯 번의 기회'와 피 한 방울 보이지 않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포영화'파라노말 액티비티'가 그 것이다. 공포를 주는 형식은 다르지만 두 영화 모두 공포영화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미국판'워낭소리'라 불리는'파라노말 액티비티'는 2007년 제작된 작품이다. 각종 영화제에서도 퇴짜를 맞고 DVD 출시로 조용히 사라질 뻔한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뒤늦게 빛을 보게 됐다. 스티브 스필버그는 피 한 방울 나오지 않고 공포를 유지하는 영화에 매료돼 저작권을 구매하고 결말 부분을 바꾸고 손질해서 극장 배급에 나선다. 1만 5,000달러로 제작한 영화는 지난 9월 13개의 상영관에서 개봉한 후 3주만에 160개 상영관으로 확대 상영되며 제작비 대비 7,000배가 넘는 1억7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수익을 기록한다. 영화는'블레어 위치'나 '클로버필드'처럼 실제 상황같이 보이게 만드는'페이크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촬영됐다. 8살 때부터 이상한 현상을 경험해 온 주인공 케이티에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 빈도수가 점점 더 잦아지자 함께 살고 있는 남자친구 미카가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24시간 촬영해 이상한 정체를 찾아낸다는 내용이다. 미국 관객들은 넓은 집에 혼자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공포를 극대화 시켰다며 열광했다. 하지만 페이크 다큐멘터리에 익숙지 않은 관객에겐 딱히 큰 사건도 없는 영화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14일 개봉. ◇'쏘우-여섯번의 기회'=2005년 시작된'쏘우'시리즈는 벌써 여섯 번째를 맞았다. 참을 수 없이 잔인한 설정에 고개를 젓는 관객들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 잔혹한 시리즈를 기다리는 마니아 층도 건재하다. 연쇄 살인마'직쏘'가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을 데려다 그가 만든 게임을 하게 만들어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한다는 이 궤변적인 이야기는 시리즈를 이끈 원동력이다. 7일 개봉하는'쏘우-여섯번의 기회'는 1편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던 시리즈를 본래의 스릴로 되돌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직쏘의 타깃은 보험회사 사장 윌리엄으로, 살릴 수 있는 사람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죄목을 씌운다. 윌리엄은 여섯 개의 게임을 거치며 누군가를 죽이고 살릴지 선택해야 한다. 여섯 개의 게임 끝에는 그의 가족이 기다리고 있고, 결말에는 반전도 마련했다. 두 남녀가 자신의 살을 베는 첫 장면은 시작일 뿐이다. 온갖 잔혹한 게임과 비명소리는 상영시간 90분을 꽉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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