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박세리 선수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형적인 링크스 타입 코스 중 하나인 로열리덤&세인트앤스골프장에서 벌어진 최종 라운드의 마지막 18홀. 동타 상황에서 박세리 선수의 우드 티샷이 벙커로 빠지는 것을 확인한 소렌스탐은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빼 들고 270야드에 달하는 티샷을 날렸다.
이 경우 박세리의 보기가 예상되는 상황인데다 370야드 밖에 안 되는 짧은 홀에서 소렌스탐은 드라이버를 선택했다. 과연 이것이 옳은 선택이었을까? 물론 확인할 길은 없지만 간단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사점을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박세리의 경우 벙커에 빠졌다는 전제 하에 파를 할 확률은 30%, 보기는 60%, 더블보기가 10%라 가정하고, 소렌스탐의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할 확률을 드라이버/페어웨이우드의 경우를 각각 60%/80%, 러프에 들어갈 확률을 20%/10%, 벙커에 들어갈 확률을 10%/10%로 놓는다. 여기에 두 선수의 LPGA투어 통계기록을 넣어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보면 드라이버를 쳤을 경우 승률 약 84%, 페어웨이우드를 쳐서 약 40야드 정도 덜 보냈을 경우 약 77%의 승률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경우 연장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50%의 승률을 가진다는 가정을 적용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첫번째는 박세리의 샷이 비록 트러블에 처하기는 했으나 웨지 샷을 이용한 3온은 보장된 상황이므로 파 확률이 30%는 될 것이라는 것과, 두번째는 소렌스탐의 드라이버 티샷은 프로들이 좋아하는 100야드 거리를 남겨 두나 페어웨이우드 샷은 140야드 이상의 까다로운 거리를 남길 것이라는 것에 기인한다.
만약 홀의 길이가 350야드나 400야드 부근, 혹은 2타차 리드를 지키는 상황, 아니면 박세리의 볼이 보기가 거의 100% 확정적인 러프지역이나 언플레이어블 상태였다면 소렌스탐은 분명히 3번 우드로 티샷을 했을 것이다.
<공학박사ㆍ비즈니스 컨설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