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전직원이 이처럼 토론에 나서는 이유는 바로 '두산 웨이(way)'의 세부 행동 지표를 본인들 스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다. '두산 웨이'의 큰 그림이 '탑 다운(Top-down)으로 만들어 졌다면 세부 실천사항은 '바텁 업(Bottom-up)'으로 만드는 작업이 그것이다.
1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용만 회장의 두산 웨이 선포가 하반기 1주년을 맞는 가운데 전 직원이 참여하는 '두산 웨이 타임(way time)'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 웨이 타임은 토론 등을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임이다. 각 계열사 단위 팀별로 이뤄지면 회사 여건에 따라 시기 등을 조절해 화상회의ㆍ대면회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두산 웨이 타임에서 논의된 내용은 다양하다. 팀원들이 나눈 주제 가운데 일부를 들여다 보면 ▦자랑스러운 두산인의 기질적 특성 ▦우리 팀의 근원적 경쟁력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다른 팀에서는 ▦두산의 인재상은 무엇인가 ▦혁신적인 변화지표에 맞는 행동지표는 무엇인가 등 두산웨이의 세부 실천방안들이 대부분이다.
전직원이 팀별로 나눠 토론을 갖는 것도 흥미롭지만 이들 진행도 임원급이 아닌 일반 직원이 한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를 위해 각 계열사에 '두산 웨이 팀원'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두산 웨이 팀원들이 토론 등을 이끌며 두산 웨이의 세부 밑 그림을 완성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이 두산 웨이의 큰 그림을 그렸다며, 세부 실천사항은 직원들이 스스로 완성해 나가는 것이 다른 그룹들과 다른 점"이라며 " 여러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두산 웨이 타임' 외에도 전 직원들에게 두산 웨이 실현을 위한 소통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why 캠페인'으로 이름 붙여진 이것은 부하와 상사 직원이 '왜'냐고 묻고 서로 소통한 후 일을 시작하자는 캠페인이다. 두산 웨이 실현이 소통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된 셈이다.
'Why 캠페인'을 통해 요즘 두산그룹 전 직원들은 상사는 업무 목적과 소통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팀원들은 해당 업무에 대해 물으며 서로의 이해와 합의를 도출하도록 독력하고 있다.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두산 웨이의 세부 사항은 직원들의 참여 하에 직원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하나 둘 정립되면서 두산 웨이의 모든 것이 완성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