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엔=10.8원 이상돼야 수출경쟁력

■ 무협, 125개기업 엔저 설문90%가 "日기업들 수출단가 인하할것" 우려 우리 수출기업들은 10개중 7개꼴로 이미 엔화약세의 타격을 받고있으며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환율이 1엔당 10.8원 이상(100엔당 1,080원)이 유지돼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가 27일 12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엔화절하의 수출영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6.6%의 기업이 이미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20.3%는 앞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영향이 매우 크다는 응답이 24.4%, 크다는 응답은 26.8%로 기업들이 엔화 약세에 따른 악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적정환율 엔당 10.8원 기업들은 일본과의 수출경쟁력 유지가 가능한 환율을 1엔당 10.8원으로 제시했으며 10.2원이하로 떨어질 경우 채산성 유지가 어렵다고 답했다. 최근 2달여간 원/엔 환율이 엔당 10.9원에서 10.1원으로 8% 가량 절상됨에 따라 응답업체의 절반 가량이 일본 기업과 가격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평가했다. 업종별 적정환율은 섬유ㆍ생활용품등 경공업제품이 10.9원으로 나타난 반면 기계류ㆍ자동차ㆍ철강ㆍ전기전자ㆍ석유화학등 중화학공업제품은 10.6~10.8원으로 조사됐다. 무협은 엔화가치 급락이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 대다수 기업들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원화환율이 달러당 1,350원이상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 국산제품, 일제에 밀려날 우려 최근 엔 약세에 따라 일본기업들이 '수출가격을 인하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36.7%에 이르며 '향후 상당정도 인하할 것이다'는 응답은 53.1%로 나타났다. 가격을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0.2%에 그쳤다. 박진달 무협 기획조사팀장은 이에대해 "엔저에 따라 수출경쟁력에서 한국 제품들이 크게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69.8%가 엔화가 10% 절하될 경우 수출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응답했다. 반면 수출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0.2%에 그쳤다. 기업들은 엔약세에 대응해 비용절감(29.1%), 수출마케팅 강화(29.1%), 수출가격 인하(22.1%)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엔화 약세는 수출에 치명타 무협은 올들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3.4% 평가절하된 데 비해 엔화는 14.5%나 떨어지고 경쟁국인 대만(5.9%)과 싱가포르(5.0%)의 평가절하폭도 우리보다 크며 특히 엔화 약세는 우리 수출에 치명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팀장은 "특히 엔화 강세 시기에는 우리수출 증가율이 현저히 높고 약세시기에는 우리 수출이 크게 위축되는등 원ㆍ엔환율이 우리 수출증감에 선행하는 성격마저 가질 정도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무협에 따르면 우리와 일본의 상위 30대 수출품목중 승용차ㆍ컴퓨터ㆍ선박ㆍ전자부품등 13개가 공통되는 품목이며 이는 우리수출에서 44.7%의 비중을 갖고 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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