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MP3폰 재생기간 3일 "무력화"

음원 권리자 단체들과의 합의에 따라 무료 MP3 파일의 재생기간을 3일로 제한키로 했던 방침이 공수표가 될 위기에 처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을 통해 삼성전자 MP3폰(SPH-V4200)의 무료 MP3 파일 재생기간을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는 ‘비법(?)’이 공개돼 급속히 퍼지고 있다. 비법의 원리는 간단하다. PC에 있는 MP3 파일은 ‘SMP’라는 파일로 변환돼 휴대폰으로 전송되는데 이 SMP 파일에 조작을 가하는 것. 에디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SMP 파일을 연 뒤 16진수로 표현된 인증날짜(재생기간)를 최대 수십년까지 마음대로 바꿔주면 된다. 파일 하나하나를 같은 방식으로 변경해줘야 하기 때문에 다소 번거롭지만아예 자동으로 이 과정을 수행해주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이에 앞서 LG전자와 LG텔레콤이 지난 3월초 음원 단체들과 협상 도중 전격 출시했던 ‘LP3000’ 역시 MP3 기능 제한을 무력화 시키는 프로그램이 인터넷에 떠돌아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LG텔레콤은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온 뒤 무료 MP3 파일의 무제한 재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한 달만에 8만 여대의 놀라운 판매고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리한 협상 끝에 19일 V4200을 출시했지만 재생기간 제한이라 는 약점 탓에 LG전자 제품보다 한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으며 1만2,000여대 판매에 머물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재생기간을 기술적으로 제한해도 갖은 수단을동원, 청취기간을 늘리기 때문에 이를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네티 즌들의 ‘실력발휘’를 내심 반기는 듯한 눈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음원단체들과 제조업체가 오는 6월부터 무료파일의 재생기간을 제한하는 대신 음질수준을 낮추기로 했지만 이 역시 무력화시키는방법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문섭 기자 clooney@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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