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 채권매매로 900억 벌어
한미은행이 올해 채권 매매만으로 900억원 가량의 이익을 올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리 추이를 읽을 수 있는 시장 분위기였는데다 변동폭이 커 대부분 은행이 1,000억원 이상의 채권매매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큰 수익을 낼만한 장세가 아니었다.
최근들어 장기채 매수가 많았던 일부 은행은 평가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다수 은행이 200-300억원 안팎의 이익에 만족하고 있는 형편.
이런 가운데 한미은행이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 연초 목표계획대비 400%가 넘는 채권매매익을 벌어들여 자금시장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한미은행이 채권시장에서 크게 「베팅」한 것은 단 두차례. 지난 2월 금리가 하락기에 접어들 무렵 보유물량을 대부분 처분한 후 금리가 보합세를 벗어난 6월들어서 장기채 중심으로 집중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금리가 1%넘게 급락하자 한미은행은 이익 실현에 들어갔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장기채권을 다시 매도, 8조원에 달했던 채권 보유물량을 6조4,000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최근 금리 오4 m세에서 평가손도 입지 않았다.
이 은행 박병탁 자금팀장은 『현재까지 850억원 가량의 이익을 실현한 상태고 연말까지 900억원 안팎의 채권매매익이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채 중심의 과감한 투자전략이 주요했던 탓도 있지만 운도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2000/10/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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