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울긋불긋 가을 도심 걸어볼까

서울시, 삼청동 등 아름다운 단풍길 83곳 선정

광진구 능동로(왼쪽)와 남산 북측 순환로 모습. 서울시는 시민들이 가을 단풍길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음달 중순까지 이곳의 낙엽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둔다. /사진제공=서울시

여름 무더위가 사라지기 무섭게 낙엽들이 울긋불긋 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바스락바스락 밟히는 단풍의 정취를 느끼며 연인과 함께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시내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단풍길'83개소 총 153.75㎞를 선정, 24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해 시민들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성동교에서 군자교까지의 송정제방, 강북구 우이천의 제방길 등은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이다. 시커먼 매연을 뿜어대는 차량과 마주칠 일이 없어 울창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만드는 수려한 경관만 즐기면 된다.


삼청동길ㆍ덕수궁길ㆍ이태원로 등은 서울시가 데이트코스로 추천하는 단풍길이다. 종로구의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까지 1.5㎞에 이르는 삼청동길에서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뿐 아니라 곳곳에서 아름다운 화랑과 공방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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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도심 산책로인 덕수궁길에서는 각종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새롭게 젊은이의 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이태원에서는 독특한 디자인의 최신식 쇼핑공간과 플라타너스가 내뿜는 자연의 향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남산, 뚝섬 서울숲, 송파나루 공원처럼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도 있다. 남산의 북측산책로는 유모차나 휠체어의 접근이 쉬워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휴식처로 삼기 좋은 곳이며 어린 자녀와 함께 롯데월드를 찾은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이은 그 전에 송파나루 공원을 들른다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산을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등산로 주변의 단풍길을 찾으면 된다. 광진구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워커힐 호텔까지의 워커힐길은 붉게 물든 단풍길을 목재데크 보도 위로 편히 걸을 수 있으며 강북구 4ㆍ19길, 인수봉길 등은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이 들르면 좋은 장소들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북한산의 단풍은 이달 26일 전후, 도심 지역은 이보다 늦은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곧 절정으로 치달을 단풍철에 멀리 갈 필요 없이 서울 도심에서 가족ㆍ연인들과 함께 가을 단풍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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