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에 의존하는 정부 기업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김승일(사진) 중견기업연구원장은 7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구원 개소식에서 앞으로 연구원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김 연구원장은 "그 동안 국내 기업 정책은 매출액과 종업원 수를 기준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한 뒤 대기업은 규제, 중소기업은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중견기업은 소외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던 만큼 기존 정책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법인설립 승인을 받은 뒤 약 6개월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문을 열었다. 중견기업들의 기부로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그 동안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연구단체는 많지만 중견기업연구단체는 드물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김 원장을 포함한 10명의 연구진으로 조직을 꾸린 상태다.
김 원장은 "기업 규모가 커진다고 규제를 늘리고 연구·개발(R&D)의 지원을 줄이는 현 정책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규모 의존도에서 탈피하는 정책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 과정에서 중견기업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견기업연구원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은 "중견기업연구원은 중견기업만 연구하는 게 아니라 산업 생태계 속에서 국내 중소·중견 기업이 어떻게 하면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라며 "중기 정책에 대한 여러 이슈들에 대해 강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