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 세계증시 운명의 날
美 FRB 4년만에 금리인상 예상연합군, 이라크 臨政에 주권이양"증시향방 갈린다" 월가 시선집중
미 육군 창설229주년 기념일인 14일(현지시간) 군인들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폐장을 알리는 종을 울리며 박수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주식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AFP연합
오는 30일이 월가 투자자들에게 있어 앞으로 주식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운명의 날’이 될 전망이다.
30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4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날인 동시에 연합군이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넘겨주는 날이다. 이에 따라 월가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의 시선은 모두 오는 30일에 쏠려 있다. 그동안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이라크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상당수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려왔기 때문이다.
투자분석가인 우디 도로시는 “6월30일은 주식시장에서 ‘Y2K’에 버금가는 위력을 갖고 있다”며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고객들에게 30일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튼스쿨의 금융학교수인 제레미 시겔도 “30일이 지나면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며 “두가지 이벤트가 별다른 위험요소 없이 지나갈 경우 주식시장은 7월에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금리인상과 관련해 주식시장은 첫번째 금리인상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겠지만 금리인상이 연속적으로 3~6회 이어질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FRB가 30일 예상과 달리 0.5%포인트의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30일 이라크 임시정부로의 주권이양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지며 이라크 주권이양이 연기된다면 주식시장은 다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입력시간 : 2004-06-15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