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08 코스닥 유망테마] <5·끝> 바이오

"성장가능성 엄청"… 옥석 가려라<br>시장규모 커지고 한국 기술력도 신뢰 회복<br>실적까진 불확실성 커 철저한 가치투자를


바이오 테마에 대해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다. 지난 2005년 거침없이 질주하며 바이오 테마주의 평균 주가가 5배 이상 폭등했다가 그해 말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이 밝혀진 후 끝모르게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 지난해 국내 증시의 활황세 속에서도 철저하게 외면받으면서 ‘왕따주’로까지 불렸다. 그런 바이오 테마가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이오주들의 옥석 가리기가 차츰 시작되면서 올해는 가시적인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바이오주들이 새롭게 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시장 커진다=바이오주는 업종 특성상 단기적인 실적을 내기 힘들고 천문학적인 장기 투자가 필요해 주식시장의 특성과는 일견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황우석 사태 전후 시기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이나 급락한 종목들 모두 사업성과 실적 가시화 여부 등에서는 언제나 의문부호를 달아왔다. 최근 태양광 등의 사례에서도 반복되듯이 바이오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기업들이 무턱대고 사업목적만 추가하는 ‘악질적’ 사례도 드러났다. 그러나 바이오시장 규모는 분명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2005년 900억달러 수준의 바이오시장은 2010년 1,500억달러, 2015년 3,000억달러로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 줄기세포 관련 논문 수가 전세계 4위에 오를 정도 한국의 바이오 기술이 서서히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점도 바이오 테마에 긍정적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제약주들이 신약 개발 성과로 주가가 급등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증시에서 바이오 테마는 가시적 성과만 보여주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새 정부에서도 첨단 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과 국가 성장동력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새해 주목해볼 만한 테마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철저한 가치평가 투자 필요=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은 20여개 안팎이다. 대부분 단백질의약품 개발 업체나 줄기세포ㆍ면역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업체다. 최근 바이오 관련 상장업체들의 동정을 살펴보면 메디포스트는 동종유래 줄기세포치료제 ‘프로모스템’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연구자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했다. 산성피앤씨의 경우 자회사인 FCB파미셀이 척수손상치료용 줄기세포치료제를 역시 식약청으로부터 상업화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쓰리쎄븐은 자회사 크레아젠이 항암치료제를 일본시장에 진출한다는 발표를 했고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제넥셀은 미국에서 단백질 신약 개발에 필요한 특허기반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바이오니아는 유전자증폭 정량분석기 특허를 획득했다. 이처럼 바이오 테마주들은 여전히 실적보다는 임상실험 및 연구개발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올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00억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낸 셀트리온, 국내 최초 항체 의약품 상용화에 성공한 이수앱지스 등 우량 대형 바이오 업체들의 증시 상장이 예정돼 관심을 끈다. 이주영 굿모닝신한증권 기업조사팀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업체들은 대부분 주가시세 연속성이 없이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게 문제점”이라며 “실제 개발에 성공하기까지 불확실성이 크고 상업화에 성공했다고 해도 시장성이 작다는 점 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정 대우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들은 올해부터 일부 탄탄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술 이전 등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투자에 나설 때는 그 어떤 업종보다도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확인하는 옥석 가리기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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