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1월 29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1~2차 산업혁명과 3차 정보화시대를 지나 인류는 신(新)산업혁명의 문 앞에 서 있다. 세계가 나아갈 방향과 역사적 전환점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어제를 재조명하고 오늘을 분석해 내일을 위해 준비해야 하겠다. 지난 18세기 후반 면직물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대량 생산 방법을 찾게 되면서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실을 짜는 방적기를 발명하고 증기기관을 이용해 직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방직기를 개량하면서 공업 사회로 진입했다. 19세기 후반에는 전화ㆍ라디오ㆍ텔레비전 등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의 등장과 함께 화학ㆍ전기 분야의 발전이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풍요로운 생활로 이어지는 2차 산업혁명이 진행된다. 3차 산업혁명인 정보화시대는 1990년대 이후 열린다. 정보통신ㆍ생명공학ㆍ인터넷 등이 크게 성장했고 세계를 지구촌으로 만들며 국경의 개념이 유명무실하게 됐다. 이제 신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지금 지구 환경과 세계산업 구조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술 혁신을 강조하며 대량 생산을 추구하던 생산방식이 바뀌고 에너지원은 석탄ㆍ석유에서 재생가능 에너지, 고효율 에너지로 대체되고 있다. 문제는 산업혁명의 동력원이던 화석원료가 만들어낸 부산물들이다. 썩지 않는 비닐 쓰레기, 해양 기름 유출, 배기가스를 내뿜는 자동차 등은 인류를 심각한 환경 위험에 처하게 했다. 해일ㆍ지진ㆍ화산폭발 등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산업과 산업의 융ㆍ복합이 하나의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산업으로는 기껏해야 자원의 절약과 효율적인 생산 정도가 가능할 뿐이다. 섬유산업과 다른 산업이 연계하면 환경을 보호하는 생산구조로 지식 집약적, 자원 절약적인 생산을 할 수 있다. 항공기 날개 및 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금속 대신 탄소섬유로 50% 대체하면 항공기 무게가 15% 감소하고 연비는 20% 향상된다. 첨단 융합소재로 연간 유류비를 1조2,000억원(국내 항공기 190대 기준)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은 지금 그린 이코노미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ㆍ정보통신(IT)ㆍ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닌 활발한 기술 협력으로 고부가가치 첨단 융합소재를 개발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신산업혁명이 일어나는 현장에 인류의 생존이 달려 있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 섬유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함께 가는 산업이다. 생활용ㆍ산업용 분야뿐만 아니라 수요 산업과 협력해 인류가 풍요롭고 깨끗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앞장서 새로운 융ㆍ복합 소재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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