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이전 지역 아파트를 주목하라’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피시설 이전에 따른 호재로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 아파트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시 우만동과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대 아파트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지역은 교도소 이전에 따른 호재로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달 말 입주를 앞둔 우만동 ‘월드메르디앙’은 전 평형에 걸쳐 분양권에 5,000만~8,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34평형(분양가가 1억8,200만원)의 경우 2억5,200만~2억7,2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기존 수원 교도소 부지에 들어선 이 아파트는 시공사인 월드건설이 여주에 새 교도소를 지어주는 조건으로 부지를 확보해 건립한 것이다.
월드건설 조영호 이사는 “지난 2001년 9월 분양 당시만 해도 초기 미 계약 물량이 50%에 달했지만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주거여건이 개선돼 이제는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효자 아파트가 됐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로가 정비되고 주변의 노후 주택들도 신축돼 우만동 일대 근린상업지 땅값은 아파트 분양 이전보다 두 배 가량 뛴 평당 800만~1,000만원 선을 호가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구로구 영등포교도소 인근 아파트 역시 교도소 이전으로 인한 호재를 누리고 있다. 최근 구로구청이 고척동 교도소를 천왕동으로 이전한 뒤 기존 교도소 터와 인근 운동장 부지를 합친 6만평을 문화ㆍ레저ㆍ유통단지로 조성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교도소 인근에 건립중인 삼환로즈빌 아파트 분양권만 해도 전 평형에 걸쳐 8,000만~1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32평형(분양가 2억550만원)은 2억9,000만~3억1,000만원 선에 거래될 정도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아파트 거래 실종으로 현재 매수세는 활발하지 않지만 교도소 이전 부지에 대규모 생활기반시설이 갖춰지면 생활여건이 훨씬 더 나아져 향후 아파트 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