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경제 자력회복 어렵다"

일본은 전자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순환적인 경기 회복기로 접어들기는 했으나 핵심인 개인 소비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향방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26일 분석했다.이들은 일본 당국이 이미 통화.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를 인위적으로 부추기기에역부족이라면서 여기에 엔고까지 이어지면서 수출 회복세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을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2일 발표한 5월 경기동향 분석에서 "일본 경제가 전반적으로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과 생산이 늘어나는 것이 기업 수익을개선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민간 수요도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따라서 경제에 대한 평가를 3개월 연속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수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반면 민간 소비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전자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일본 정부도 지난 17일 공개한 4월 월간경기동향 분석에서 13개월만에 처음으로수출이 증가했다면서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세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BNP 파리바 일본법인의 일본증시분석 책임자인 장-파스칼 롤랑데스는 "일본 경제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면서 "전자 부문의 호조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후 회복세가 본격 가시화됐다"면서 "4월 들어서는 일본 군소 전자업체들의 성장률이 두자릿수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주요 일본 전자 메이커들에대한 수출 발주가 주로 아시아와 미국 쪽에서 나오고 있다고 롤랑데스는 덧붙였다. JP 모건 체이스의 분석 책임자 가노 마사키는 "제조업에 관한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수출 주도형인 이 회복세가 과연 비제조업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지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지난 90년대초의 `거품 경제' 이후 4번째로 순환적 회복기를맞고 있다면서 그간 이것이 3년 주기로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GDP에 비해 실제 경제 상황을 더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 산업생산활동지수의 경우 지난 3월 전달에 비해 1.2% 상승했으며 분기 대비로는 상승률이 0.6%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노는 "향후 3개월간 민간 소비와 자본 투자가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그러나 "내수 회복세는 매우 느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노 외에 ING 베어링스의 리처드 제럼 연구원도 일본이 지난 3월말로 끝난 2001회계연도 4. 4분기에 1.1%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내달 7일 1-3월 성장 실적을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가노는 이어 일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경기가 가장 순환적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세계경제 회복세에 그만큼 많이 영향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이미 통화.재정 정책으로 경기를 부추길수 없는 상황임을 상기시켰다. 전문가들은 엔고도 일본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엔화의대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이후 4% 이상 상승했다. 지난 24일 폐장 시점 환율은 달러당 125.20-05엔으로 지난 22일의 123.50엔보다 더 뛰었다. 이와 관련해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일본 경제재정상은 지난 23일 "순환적측면에서 일본 경제가 바닥에서 벗어나기는 했으나 최근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회복세가 충분치 못하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 일본법인의 론 베카콰 수석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일본의 경제 회복세가 더 미미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